삼성운용, 펀드설정액 80조 시대 '가시권'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6월말 설정액 78조…OCIO 사업 호조에 사모펀드 6개월새 4조 증가
정유현 기자공개 2019-09-23 08:14:05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0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올해 상반기 2017년 3사 분사 후 처음으로 별도 기준 펀드 수탁고 80조원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운용 성과가 반영된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보면 80조원을 이미 터치했다. 외부위탁운용(OCIO) 사업 호조 및 특별자산 펀드에 꾸준하게 자금이 유입되며 사모펀드 설정액이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올해 초 전영묵 대표가 제시한 펀드 수탁고 85조원 목표 달성이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상반기 기준 펀드 설정액은 77조80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68조5194억원에 비해 9조2898억원(13.55%) 증가한 수치다. 순자산총액 기준으로는 78조5503억원으로 지난 4월 15일 처음으로 80조원을 넘긴 후 70조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9월 17일 기준으로는 설정액이 80조6210억원이다. 펀드 설정액이 80조원을 넘은 것은 국내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최초다.
|
유형별로는 증권형펀드 28조1987억원, 부동산펀드 420억6920만원, 특별자산펀드 6980억4506만원, 혼합자산펀드 109억5801만원, 단기금융펀드 8조7104억원, 전문투자형사모펀드 39조7656억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형은 전문투자형사모펀드로 전체 펀드 설정액 중 51.1%에 해당한다. 작년말 해당유형의 설정액은 35조6164억원으로 전체 설정액 중 49%를 차지했다. 상반기에만 4조149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투자형사모펀드 비중이 커진 것은 특별자산 증가 뿐 아니라 OCIO사업 확대에 따라 기금형 자금이 확대된 영향이다. 2018년 설정한 해외 인프라 펀드에 올초부터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며 사모펀드에서 특별자산 계정이 1조9369억원대에서 3조원으로 확대됐다.
OCIO의 경우 기금사업담당조직 산하에 투자풀사업본부, 산재보험기금사업본부, OCIO사업본부 등 3개 본부를 두고 있다. 각 본부는 기획재정부 연기금 투자풀, 고용노동부 산업재해보험기금 뿐 아니라 한국은행 외환보유액, 사학연금 해외주식·채권, 행정공제회 고배당형, 우정사업본부 주가지수연계펀드(ELF) 등을 위탁해 운용하고 있다. 기관 자금이 고정된 것이라 유동적인 만큼 올해 상반기 일임 자금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증권형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연말 대비 5400억원 가량 규모가 줄었다. 펀드별로는 증시 악화 여파로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채권형 펀드로 유입되는 현상을 보였다. 채권형 펀드에는 6개월 만에 8682억원이 모였다.
지난 1년간 공모펀드 설정액도 약 2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1년간 7조원이 넘게 증가한 사모펀드 증가세 만큼은 아니지만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공모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35조347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7조1784억원으로 1조8306억원 늘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모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4조665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8387억원 증가했다. 이 밖에도 혼합 주식 및 혼합 채권형 펀드 등의 설정액이 증가했다.
공모펀드의 경우 해외 리츠 펀드, 타깃데이터펀드 등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영향을 받았다. 2016년 처음 출시돼 지난해 수탁액이 6000억원을 돌파한 TDF도 수탁고 증가에 한몫했다. 연초 이후 2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리츠 펀드의 경우 불매 운동과 무관하게 일본 리츠 펀드 설정액 증가세가 눈길을 끈다. 삼성자산운용은 부동산 투자에 특화된 삼성SRA자산운용이 세워진 지난 2012년 이후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를 설정하지 않았다. 2014년 삼성SRA가 삼성생명 자회사로 편입됐고 기존 보유 펀드 운용만 지속했다.
최근 펀드 설정이 가능하다는 금융위에 답변을 받은 후 올 초 '삼성J-REITs부동산투자신탁제1호[REITs-재간접형]'에 12개의 클래스를 추가했다. 연초 설정액이 120억원 규모였는데 6월 하순 기준 설정액이 400억원대로 확대됐다. 8월 초까지 약 65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사 뿐 아니라 업계 전반적으로 특별자산 시장이 커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지난해 설정한 인프라 펀드 등에서 연초부터 꾸준하게 자금이 유입됐다"며 "OCIO부문에서 기관 자금도 늘어나는 등 사모펀드의 설정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펀드 수탁고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자산 2조 미만 휠라홀딩스, 사외이사 평가는 체계적
- [2024 이사회 평가]'대표이사=의장' 체제 아모레G, 참여도는 '강점'
- 바이오 손보는 CJ제일제당, 실적 변동성 낮추나
- [thebell interview]지앤지유니버스 강예 대표 "3년 내 그룹 매출 500억 목표"
- [캐시플로 모니터]애경산업, 4년만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유출 전환
- [thebell desk]삼양식품 '라면 원조'와의 경쟁
- [2024 이사회 평가]'참여도 강점' 롯데지주, 아쉬운 경영 성과
- SPC삼립, '미래 성장' 방점 투자 전략 전면 수정
- '미국 신사업 추진' 농심미분, 신승열 선봉장 나섰다
- [쿠팡 실적 리뷰]이커머스 1위 굳히기 돌입, 돌파구 보이는 '성장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