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빠진 인스파이어리조트 '새판짜기' 신용보강 대안 마련, 시공사 재선정…연내 조단위 PF 난항
신민규 기자공개 2019-09-24 07:52:48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3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영종도 인스파이어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에 발을 빼면서 사업구조를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조단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의 선제조건으로 신용보강을 꾸준히 요구했지만 어느 쪽에서도 뚜렷한 대안이 나오지 않은 탓에 4개월여만에 계약이 취소됐다.현대건설은 지난 20일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Inspire Integrated Resort Co., Ltd.,)와 맺은 1조378억원 규모의 공사수주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5월 수주계약을 맺은지 4개월여만에 시공사 지위를 내려놓게 됐다. 해지사유로는 선결조건인 발주처 금융 조달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앞서 현대건설은 수주계약 당시에도 금융조달 등 선결 조건 미충족시 계약 취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해지는 착공후 PF 대출이 지연된 탓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PF 주관사, 미국 초대형 카지노업체 '모히건 선'은 PF딜 조건을 놓고 장기간 평행선을 달려왔다. 사업추진 도중에 국내 신용보강 주체였던 KCC가 빠진 이후 국내 투자자를 비롯한 PF 주관사단은 꾸준히 별도의 신용보강을 요구했다. 미국 업체가 단독으로 주도하는 사업에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내부적으로 투자심의 자체를 받기 어렵다는 게 현실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사업 주체는 물론 현대건설 역시 신용보강에 나서지 않으면서 딜의 매력은 크게 저하됐다. 현대건설 입장에선 리조트라는 사업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단순 도급계약에 의한 책임준공 확약 이상으로 나서기 어려운 점도 작용했다. 사업참여 방식이 보증형태로 바뀌면 내부 심의절차부터 다른 경로를 밟아야 한다. 그만큼 사업 리스크에 대한 판단을 다시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모히건 선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들이 현대건설을 선호하면서 사업은 장기간 지연됐다. 공모지침서상 이번 사업의 외국인 투자금액은 5억달러 이상 이뤄져야 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자들을 모두 만족시킬만한 금융구조를 짜야 한다.
현대건설이 최종적으로 시공계약을 해지하면서 사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국내 PF 조달이 어려운 점을 체감한 만큼 신용보강 마련방안이 일차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지급보증에 나설만한 1군 건설사들이 관심을 가질지 주목된다. 시공사 재선정 절차를 감안하면 연내 조단위 PF 자금을 모집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빠듯할 전망이다.
인스파이어 카지노복합리조트 건설사업은 지난해 11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투자자 지분 및 사업계획 변경 신청을 최종 승인받았다. 당시 사업계획서에는 지난 3월께 건축허가를 마무리짓고 착공신고에 나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카지노업에 대한 사업시행을 허가받는 수순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참여한 구조로는 PF가 안되서 아웃된 것으로 시공사는 새로 뽑아야 한다"며 "사업자가 외국인이라 문화적 차이로 딜 진행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