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파키스탄 합작사 지분 콜옵션 행사할까 현지 파트너사와 설립…매출 증가에 추가 인수 가능성
이충희 기자공개 2019-09-25 09:42:4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13: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키스탄 시장 진출 2년차를 맞은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가 올 상반기 매출을 끌어올리며 시장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영업이 정상궤도에 올라서면서 롯데칠성이 보유한 지분 콜옵션(Call Option) 존재가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 파키스탄 법인인 '롯데 악타르 베버리지'(Lotte Akhtar Beverages)는 올 상반기 매출액 46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작년 10월 롯데칠성(52%)과 현지 음료회사 리아즈 보틀러스(48%)가 합작 설립했다.
'롯데 악타르 베버리지'는 올해부터 공장과 현지 영업망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월별 매출액이 상반기 들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135억원이었지만 올 1분기 157억원, 2분기 305억원 등으로 계속 늘고 있다.
롯데칠성의 연간 목표 달성에는 이미 청신호가 켜졌다. 일각에서는 연매출 1000억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올해 연매출 목표는 800억원 이상이었다"면서 "지난해 대비 실적이 크게 상승하면서 목표치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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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영업이 본궤도에 오르자 롯데칠성의 추가 지분 인수 계획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는 분위기다. 롯데칠성은 현재 파트너사 리아즈 보틀러스 측이 보유한 지분 48%를 추가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양사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서에는 콜옵션 내용이 비교적 상세히 드러나 있다. 만약 리아즈 보틀러스가 주주간 계약 의무를 불이행할 경우 롯데칠성은 잔여지분 모두를 공정가치의 80%에 인수할 권리를 갖는다. 반대로 롯데칠성이 계약 의무를 불이행하면 공정가치의 120% 가격에 인수해야 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든 잔여 지분을 롯데칠성이 가져가겠다는 의미"라며 "롯데칠성은 장기적으로 파키스탄 법인 지분율 확대를 염두에 두고 최초 합작사를 설립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1년 파키스탄에 진출한 롯데제과의 사례는 롯데칠성에 참고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제과는 현지 제과업체 '콜손'(Kolson) 지분을 최초 약 70%만 인수한 뒤 유상증자 등을 활용해 현재 96.5%까지 늘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콜손 구주주들이 롯데제과가 주식을 저가로 인수했다며 540억원 규모 손해배상을 요구해 소송전에 휘말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파키스탄이 외국인 투자자에 완전 개방적인 시장이 아니라는 점은 지분 100%를 모두 보유하기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롯데제과가 앞서 현지에서 영업 기반을 다져온 만큼 좋은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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