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금융계열사 매각]롯데캐피탈 인수 주체, 롯데파이낸셜 주목신동빈 회장 측근 코바야시 대표 수장 '눈길'
노아름 기자/ 최익환 기자공개 2019-09-26 08:45:18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캐피탈이 일본 롯데홀딩스가 아닌 롯데파이낸셜로 매각되는데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당초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홀딩스에 롯데캐피탈을 매각할 예정이었으나 시장에 거의 알려진 바 없는 롯데파이낸셜이 인수 주체로 떠오르면서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설립 3년차 롯데파이낸셜은 일본 롯데의 '키맨'으로 꼽히는 코바야시 마사모토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27일 일본 롯데파이낸셜에 롯데캐피탈 보유지분 매각을 앞뒀다. 매각 대상은 롯데지주 보유지분(25.64%)과 롯데건설 보유지분(11.81%) 등 37.45%이며, 매각대금은 총 4867억원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롯데캐피탈 보유지분이 일본 롯데홀딩스로 매각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롯데캐피탈은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 등과 더불어 패키지 매물로 나왔다가 공개경쟁입찰이 잠정 보류됐던 바 있다. 인수·합병(M&A) 업계는 이를 롯데그룹의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했다. 롯데카드, 손해보험에 비해 매물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던 롯데캐피탈을 히든카드로 남겨두고 딜 분위기를 살펴본 뒤 재매각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롯데그룹이 2017년 10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금융계열사 매각 시한이 다가오자 매도자와의 협상 등에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롯데 측이 일본 내 계열사로의 매각을 결정했다는 게 중론이다. 공정거래법(제8조의2 제1항)에 따르면 일반지주회사는 금융업 또는 보험업을 영위하는 국내회사의 주식을 소유할 수 없으며, 금융지주회사 역시 일반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릴 수 없다. 이는 금융기관의 사금고화를 막기 위한 금산분리(金産分離) 조치의 일환이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은 독점금지법에 의해 지주회사가 금융, 비금융자회사를 동시에 소유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일본 롯데파이낸셜이 롯데캐피탈 지분 매입주체로 올라선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롯데캐피탈 지분 매각이 결정됐을 당시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관심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롯데캐피탈 지분을 가져가는 일본 내 계열사 또한 오랜 업력과 탄탄한 재무여력을 자랑하는 곳이 낙점될 가능성이 높았다. 다만 매입처로 결정된 일본 롯데파이낸셜의 주요 사업대상 및 영업실적 등은 국내에 공개된 내역이 없을 뿐더러 일본 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지 않은 회사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사 일본 롯데파이낸셜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며 "지난해 초 롯데캐피탈이 도쿄지점을 정리할 당시 해당 영업자산을 매입해간 곳이 일본 롯데파이낸셜이라고 알려진 바가 전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일본 내에서 금융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일본 관보에 따르면 자본금 11억원엔으로 2017년 설립된 일본 롯데파이낸셜은 도쿄 신주쿠구 니시신주쿠에 위치해있다. 대표이사는 코바야시 마사모토 대표이사다. 지난해 7월 24일에 1기(2017년 4월~2018년 3월) 결산공고를 했으며, 유동자산(119억9800만엔)과 비유동자산(212억9000만엔)을 포함한 자산총계는 332억8800만엔으로 집계된다. 롯데캐피탈 도쿄지점 매입 시점을 감안하면 자산은 이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롯데캐피탈은 319억원을 받고 일본 롯데파이낸셜에 도쿄지점의 자산과 사업부문을 넘겼다. 같은 기간 순손실 3300만엔을 기록했다. 한국 회사와 마찬가지로 일본 회사는 일년에 한 차례씩 결산을 한 뒤 정관상 공고방법에 따라 신문에 결산공고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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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주목받는 부분은 신동빈 회장 측 인사로 분류되는 코바야시 마사모토 대표이사가 일본 롯데파이낸셜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코바야시 마사모토 대표이사는 롯데홀딩스 최고 재무책임자(CFO)이자, '형제의 난' 과정에서 신동빈 회장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며 조명받게 된 유력 인물이기도 하다. 신 전 부회장 측은 2016년 당시 "한-일 롯데 자금 흐름의 중심에 코바야시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16년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코바야시 마사모토 CFO 등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에 대한 해임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했으나, 종업원지주회의 지지를 얻지 못해 부결됐던 바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로의 경영복귀를 위해 주요 경영진에 대한 해임안을 수차례 상정했으며, 이때마다 해임 대상자 명단에 일본의 재무 총책임자 격인 바야시 마사모토 대표이사의 이름을 빼놓지 않고 올렸다.
한편 롯데캐피탈 지분 매입처로 일본 롯데파이낸셜을 결정한 이유 및 일본 롯데파이낸셜의 경영현황 등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일본 롯데파이낸셜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 가능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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