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 '카지노 이전·대형화' 청신호 허가권 쥔 제주도청 도의회서 긍정 신호…투자자 반색
이충희 기자공개 2019-09-27 09:29:35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이하 롯데관광)의 제주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 성공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간 카지노 이전과 대형화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제주도청 측이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찬성 의향을 내비친데 따른 것이다.강영돈 제주특별자치도 관광국장은 최근 열린 제주특별자지도의회 임시회에서 "특별법을 개정해 국제적 수준으로 카지노 감독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카지노 영업장 대형화와 이전 허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제주도청은 향후 롯데관광을 상대로 카지노 사업 영향 평가를 벌여 영업장 이전 여부를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롯데관광은 내년 상반기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를 완공하고 본격적으로 복합리조트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리조트 내에 외국인 카지노 영업장을 오픈할 수 있느냐는 사업 성공 여부의 핵심으로 꼽혀왔다.
롯데관광은 이를 위해 작년 하반기 파라다이스로부터 엘티카지노를 약 430억원에 인수했다. 엘티카지노는 현재 서귀포 롯데호텔 내에서 영업중이지만 드림타워 리조트가 완공되면 면적을 넓혀 이전해 온다는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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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카지노 이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였다. 제주도 의회 이상봉 의원은 올초 롯데관광을 겨냥해 카지노 영업장 이전과 대형화를 막는 조례안 발의를 추진하기도 했다. 도심 내 대형 위락시설이 들어서는데 대해 지역 여론도 반감이 다소 컸다.
이전 허가권을 쥔 제주도청이 이번 공식석상에서 찬성 의향을 내비친 건 제주 관광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다는 공통된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전세계 유명 도시들은 물론 인천광역시도 대형 카지노 리조트를 속속 건설하며 관광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영향을 미쳤다. 제주 현지 언론에서도 관광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복합리조트가 필요하다는 공통된 인식이 퍼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주도청 관계자들이 싱가포르 마리나 샌즈 베이와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등을 방문해 복합리조트 실태조사를 벌였다"면서 "현장 점검을 통해 제주도에도 파라다이스 시티 같은 대형 카지노 리조트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관광은 이달 20일 6000만 달러 규모 전환사채를 해외 발행하며 리조트 건설용 자금을 사실상 모두 확보했다. 리조트 준공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카지노 이전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8.60%)과 KB자산운용(6.20%) 등이 롯데관광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롯데관광의 제주 복합리조트 사업 가능성을 보고수년 전 투자에 나서왔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제주도의 카지노 이전 허가가 완전히 확정된 게 아니어서 성공 여부를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리조트 준공이 사실상 확정되고 이전에 대한 좋은 신호까지 나오면서 사업 불확실성은 조금씩 걷히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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