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인기에 동남아공장 설립 검토 유력했던 말레이시아 제외…"베트남·인니, 타당성 조사 진행중"
박상희 기자공개 2019-09-27 09:30:2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6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2016년부터 본격화 된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계속되자 동남아 지역에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나섰다. 현재 해외 판매는 100% 수출로 이뤄지고 있는데, 불닭볶음면 인기가 치솟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검토 대상이다.삼양식품 관계자는 26일 "라면 공장 가동률이 생산능력(캐파)의 80% 수준"이라면서 "현재 추세라면 향후 2~3년 내에 수요가 생산 능력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공장 추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국내에 원주·익산·등에 면과 스낵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익산공장의 생산능력(반기 기준)은 579억원 가량인데 실제 생산실적은 408억원을 기록했다. 평균 가동률은 70.4%다. 원주공장 생산능력은 2278억원 가량인데, 실제 생산실적은 1258억원을 기록했다. 가동률은 55% 수준이다.
2017년 3297억원 수준이었던 원주 공장 생산능력은 증설을 통해 2278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수출 제품 물량 생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감에 따라 향후 2~3년 이내 생산 수요가 공장 생산 캐파를 따라잡을 것으로 점쳐진다. 삼양식품은 추가 증설보다는 신규 공장 설립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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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은 2017년 1월 약 200억원을 투자해 2개 라인 설비를 증설했다. 그리고 그해 11월 이와 별도로 660억원을 새롭게 투자해 2018년말까지 신축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공시를 했다. 라인증설만으로는 증가하는 수출 물량 생산을 커버할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투자기간도 당초 2018년 말에서 2020년 말로 연기했다. 투자 약속 기한이 내년 말로 다가왔지만 삼양식품은 아직 공장을 설립할 지역을 확정하지 못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도 공장 설립 후보군에 넣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국내보다는 동남아에 공장을 설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동남아 공장 설립 검토는 최근 몇년 간 삼양식품 매출 성장을 불닭볶음면 수출이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면 등을 비롯한 삼양식품 전체 수출은 2016년 931억원, 2017년 2052억원, 지난해 2001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는 라면 수출(1188억원)이 내수(1087억원) 매출을 약100억원 가량 앞서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분기와 연간 매출을 통틀어 삼양식품 라면 수출이 내수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당초 공장 건설이 유력시됐던 말레이시아는 검토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대비 라면 시장 규모가 작다는 이유에서다. 삼양식품은 연초 말레이시아 국영기업인 FGV그룹과 할랄라면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생산의 거점이 될 공장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동남아 지역에 공장을 건설하는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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