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면세채널 매출 '1위' 재탈환하나 럭셔리 화장품 중심 물량 공급 확대…LG생건 '왕관' 되찾기
김선호 기자공개 2019-09-30 14:24: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7일 14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이 올해부터 국내 면세채널에 상품 공급량을 전폭적으로 늘리며 매출 1위 자리를 다시 넘보고 있다. 2017년부터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 '후' 브랜드에 1위 자리를 내준 아모레퍼시픽이 자존심 회복에 나선 모양새다.아모레를 대표하는 럭셔리 화장품 '설화수' 브랜드는 K-뷰티 인기에 힘 입어 2015년 국내 면세점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다 2017년부터 설화수는 LG생건 후 브랜드에 매출이 뒤처지며 정상 자리를 내줬다.
|
당시 아모레는 중국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면세점에 공급하는 화장품 물량을 조정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면세점에서 방한 중국인이 구매한 화장품이 중국에서 재판매될 시 중국 사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국 사업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자 올해부터 고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는 면세채널에 다시 주목하고 있는 모양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는 달리 럭셔리 화장품군을 중심으로 아모레의 면세점 매출이 올해 급성장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국의 황금연휴인 국경절과 최대 쇼핑시즌인 광군제 시기의 면세점 매출 실적에 따라 아모레가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아모레의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수준인 1조832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8.8% 하락한 203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8% 상승한 1조340억원, 영업이익은 48% 하락한 660억원이다.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아모레의 부진한 성적표가 이어짐에 따라 고성장을 이루고 있는 면세채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판매경로별 매출 비중을 보면 전통채널 33%, 면세점 26%, 디지털 8%, 해외법인 및 수출 33%를 차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면세점 매출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총매출(거래액)은 18조96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6%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국내 면세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7% 상승한 11조6568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 화장품 품목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고성장을 이루고 있는 국내 면세점에서 브랜드 매출 1위는 아모레와 LG생건 간의 자존심을 건 승부와도 같다"며 "화장품 브랜드 인지도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하반기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아모레의 마케팅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모레 관계자는 "올해 설화수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면세점 매출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며 "면세점뿐만 아니라 여러 유통채널도 다방면으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BR 0.6 주가고민 삼성물산, 삼성로직스 분할검토까지
- 삼성, 바이오 인적분할설…지배구조 개편 관심↑
- 신종자본증권 찍는 CJ CGV, 경쟁사 합병 영향은
- [i-point]시노펙스, 경북 산불피해지역 '탄소중립 숲' 조성 공동 추진
- [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호실적 연동 법인세 부담 '현금흐름' 반영
- [thebell interview/컬리 10주년 줌인]김종훈 CFO "외형 확장에 방점, 수익성은 장기 전략"
- [넷플릭스발 지각변동]플랫폼이 고르는 콘텐츠…제작 권력도 이동
- [i-point]씨플랫폼-엑스게이트, 손잡고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
- [Company Watch]삼보모터스, 새 멕시코법인 첫 매출 '전기차 부품 거점'
- [i-point]아이씨티케이, WIPO 글로벌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