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 '적자 주범' 오산물류센터 비용 낮출까 비효율적 '마스터리스' 계약, SCM 적자 4년 '250억'…재계약 협상 진행
임경섭 기자공개 2019-09-30 13:21: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7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오산물류센터의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이용하고 있는 오산물류센터의 효율적이지 못한 임대 계약은 SCM 사업 적자의 원인으로 줄곧 지목돼 왔다. 계약 조건을 조정하면서 SCM 사업의 적자를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오산물류센터의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내년 오산물류센터의 임대 계약 만료를 앞두고 협상에 돌입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오산물류센터 임대와 관련해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산물류센터는 롯데글로벌로지스 제3자 물류(3PL) 사업의 핵심적인 물류시설이다. 물동량의 70%가 집중된 수도권에 위치하고 냉장·냉동창고 시설을 갖추면서 농수산식품 관련 물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오산물류센터는 비효율적인 비용구조로 인해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그룹에 소속됐던 2012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오산물류센터의 시설 전체를 임대해 활용하는 '마스터리스' 계약을 체결했던 것이 문제였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오산물류센터를 통째로 임대하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롯데글로벌로지스로서는 임대한 오산물류센터의 시설을 다른 사업자들에게 재임대 하는 방식으로 활용도를 최대한 높여야 한다. 물류센터 내에 공실이 발생하면 고스란히 손실로 잡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설을 100%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고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부담은 지속됐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오산물류센터 마스터리스 계약을 체결했을 때 업계에서는 의아하게 생각했다"며 "비용구조가 효율적이지 못해 적자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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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의 SCM 부문은 최근 적자가 누적됐다. 2015년 적자전환한 데 이어 2016년에는 96억원까지 영업손실이 증가했다. 이후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도 4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4년간 누적된 SCM 사업의 손실은 252억원에 달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 SCM 부문의 적자 대부분은 오산물류센터를 활용하는 3PL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SCM 부문의 지난해 매출 2317억원 중 82.71%가 3PL 사업을 통해 창출됐고 나머지 17.29%만이 항만운영으로 발생했다. 항만운영사업은 초기 사업 진입 이후에는 원가 부담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협상을 통해 유리한 방향으로 계약이 조정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롯데글로벌로지스도 3PL 사업의 비용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CM 사업이 적자를 기록해온 원인으로 오산물류센터가 지목돼왔던 만큼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이번 협상을 통해 비용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더불어 2021년 구축을 목표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영남권 물류통합센터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곳곳에 분산된 7개의 영남지역 물류센터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효율성이 높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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