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벌크선사]폴라리스쉬핑, 'LNG 영업조직' 신설…성장동력 장착SK해운 출신 '전문가' 영입…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
고설봉 기자공개 2019-10-01 14:27:22
[편집자주]
국적 벌크선사들이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LNG운반선 사업이 대표적이다. 카타르, 모잠비크, 미국 등 주요국의 대규모 LNG 개발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긴 침체 때문에 고심하던 국적 벌크선사들은 살아나는 벌크 업황을 기회로 다양한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린다. 더벨은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오려는 국내 주요 벌크선사들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30일 16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라리스쉬핑이 신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 LNG운반선 사업에 뛰어들었다. 드라이벌크(dry bulk) 위주 대규모 장기운송계약을 주력으로 하고 있었으나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웨트벌크(Wet Bulk)로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폴라리스쉬핑은 최근 LNG운반선 사업을 위해 사내 별도 영업조직을 신설했다. SK해운 출신 임원을 영입하고, 기존 영업인력을 차출해 팀을 꾸렸다. 올해 초부터 카타르 등 신규 가스전 개발 및 LNG운반선 발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전통적으로 드라이벌크에 강점을 둔 해운사다. 설립 초기부터 브라질 발레(Vale) 등 글로벌 주요 광산회사를 주 고객사로 유치해 장기운송계약을 맺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 한국전력 등 제철소와 발전소 등을 상대로 철광석과 석탄 등을 해상운송하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업력이 오래되고, 주요 화주들과 장기계약을 맺은 만큼 실적도 늘 업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해왔다. 최근 3년 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 분기마다 15%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수익성을 더 끌어올렸다. 올 1분기 16.86%, 2분기 21.66% 등 계속해서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 장기운송계약을 통한 안정된 실적에 더해 적극적으로 스팟영업을 펼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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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으로 실적을 거두고 있는 폴라리스쉬핑이 드라이벌크 외에 웨트벌크 시장에 진출하려고 하는 이유는 신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다. 기존 드라이벌크부문에서도 신규수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예전만큼 장기운송계약 발주가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새롭게 열리는 웨트벌크시장은 포트폴리오를 안정화 하고, 신성장 동력을 추가할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 받는다.
실제 올 6월31일 기준 폴라리스쉬핑이 보유한 선박자산의 93.64%가 벌크선이다. 일부 탱커선을 보유하고 있지만 규모는 총 선박자산의 6.37%에 그친다. 벌크선에대한 매출 의존도는 98.33%다. 전체 영업이익 중에서 벌크선부문에서 창출되는 영업이익이 96.86%를 차지한다. 그만큼 신규 사업에 대한 내부적인 니즈가 크다.
이런 가운데 최근 카타르 가스전 개발 등이 진행되면서 국내 주요 벌크선사들을 중심으로 LNG운반선 수주를 준비중이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이 참여하는 형태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대 100척 규모 LNG운반선 발주에 대비하고 있다. 금융기관과 벌크선사가 연합체를 구성하는 만큼 LNG장기운송계약 체결 뒤, 신조발주에도 이점이 크다. 더욱이 LNG운반선 제작 능력은 국내 조선3사가 글로벌 최고 수준인 만큼 연합체의 신규수주가 곧바로 국내 조선산업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번 카타르 가스전 장기운송계약 수주에 국내 금융기관과 벌크선사들이 희망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점은 폴라리스쉬핑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국내 벌크선사들과 개별적으로 경쟁에 뛰어들 경우 아직 LNG운반선을 운항해본 경험이 없는 폴라리스쉬핑은 승산이 낮다. 경쟁을 통해 수주를 한다고 해도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연합체에 폴라리스쉬핑이 합류하게 된다면 새로운 사업분야에 진출하는데 있어 일종의 '수업료'를 줄일 수 있다. 다만 폴라리스쉬핑이 이번 국적벌크선사 연합체만 바라보고 LNG 영업팀을 신설한 것은 아니다. 국내외 정유사, 주요 생산지의 에너지회사 등을 상대로 직접 영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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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리스크도 현재로선 비교적 낮다는 평가다. LNG운반선 시장은 철광석과 석탄 등으로 대표되는 드라이벌크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평가 받는다. 최근 친환경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가 점쳐진다. 최근에는 생산지도 다변화 하면서 생산지와 수요지를 잇는 LNG운반선 시장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트레이더들의 참여도 많아지면서 해상운송수요도 여러 형태로 늘어나는 추세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LNG운반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겨되자, 유럽 선사들을 중심으로 화주(화물) 없이 미리 배부터 발주해 놓은 사례도 있다"며 "배가 인도되는 2년 후 즈음 LNG운반선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일고 말했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기존 장기운송계약은 그대로 잘 이행하고, 신규수주도 계속해서 맺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새롭게 수요가 늘고 있는 LNG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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