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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스프링운용, 존재감 커진 채권펀드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주식형 주춤하는 동안 설정액 확대…4년만에 1조 돌파

김수정 기자공개 2019-10-07 14:22:3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펀드 포트폴리오가 채권형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주식형 펀드가 주춤하는 동안 채권 펀드들은 기관·리테일 자금을 고루 빨아들이면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채권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말 4년 만에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전체 펀드 설정액은 5조383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4조9618억원에 비해 8.5% 증가한 액수다. 펀드 개수는 387개에서 382개로 5개 줄었다. 작년 말(5조5168억원, 384개)과 비교하면 펀드 설정액은 2.4% 감소했고 개수는 2개 줄었다.

이스트스프링 펀드 설정액

최근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펀드 운용자산(AUM)은 채권형 위주로 성장했다.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증권펀드의 설정액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조492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1112억원에 비해 18.1% 늘어났다.

증권펀드 내 8개 유형 중 가장 규모가 큰 건 채권형이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이 기간 7292억원에서 1조1457억원으로 57.1% 증가했다. 2017년을 바닥으로 점점 늘어나 지난해 말 1조원을 넘어섰다. 채권 펀드 설정액이 1조원을 넘은 건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전체 펀드에서 채권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상반기 14.7%에서 올해 21.3%로 6.6%포인트 커졌다.

이스트스프링 채권형 펀드에는 기관과 리테일 자금이 골고루 유입됐다. 기관 자금은 '이스트스프링중장기증권투자신탁[채권]'에 주로 몰렸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이스트스프링스탠다드플러스증권투자신탁[채권]' '이스트스프링미국투자적격회사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 등 펀드가 인기를 끌었다.

반면 1년 전까지만 해도 증권펀드 중 가장 규모가 컸던 주식형은 설정액과 비중 모두 뒷걸음질 쳤다. 올 상반기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872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9676억원에 비해 9.9% 줄었다.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증권자투자신탁(UH)[주식]'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전체 펀드 설정액 대비 주식형 설정액 비중은 19.5%에서 16.2%로 3.3%포인트 작아졌다.

증권 파생형 펀드의 경우 절대적인 액수는 작지만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유형의 설정액은 작년 상반기 79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688억원으로 112.3% 늘어났다. '이스트스프링플렉서블인컴증권투자신탁 2[채권-파생형]' 등과 같은 변액펀드 설정액이 증가한 것이 파생형 펀드 외형 확대로 이어졌다.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같은 기간 2조1147억원에서 2조3596억원으로 11.6% 늘어나면서 꾸준히 성장 추세를 이어갔다.

한편 특별자산펀드 설정액은 2137억원에서 694억원으로 67.5% 줄어들었다. 미국 달러화 표시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자투자신탁[대출채권]'에서만 지난 1년 새 1300억원 가량 자금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단기금융펀드도 규모가 다소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5223억원이던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1년 만에 4620억원으로 11.5% 쪼그라들었다. 설정액 감소분은 대부분 '이스트스프링개인신종MMF 1[국공채]'에서 빠져나갔다.

채권형 펀드들의 선전에 힘입어 전체 펀드 설정액이 늘어났지만 운용 보수 수익은 거꾸로 움직였다. 작년 상반기 70억원이던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 수익은 올 상반기 56억원으로 20.0% 감소했다. 최근 5년 펀드 운용보수를 보면 2015년 176억원을 최고점으로 계속 줄고 있다. 보수율 높은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감소하면서 운용보수가 쪼그라들고 있는 것이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펀드 운용보수가 고점을 찍은 2015년 2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었지만 이듬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올 하반기부턴 운용보수 수익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관계자는 "2017년 주식펀드 설정액이 크게 빠진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졌다"며 "지난해부터 채권 펀드 설정액이 지난해 급증한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부터 채권형 보수 수익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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