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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스, 관계사 성장에 현금 곳간 '두둑' 시디즈·일룸 공급규모 증가 효과…무차입 경영, 부채비율 10%대 유지

정미형 기자공개 2019-10-07 08:36:15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4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무용 가구 업계 1위인 퍼시스가 시디즈와 일룸 성장을 바탕으로 탄탄한 현금성 자산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 경기 부진으로 현금을 많이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퍼시스의 재무 안정성도 부각되는 모양새다.

퍼시스의 올해 상반기 순현금 자산 규모(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차입금)는 18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1541억원 대비 20.4% 늘었다. 현재 퍼시스 시가총액(2일 기준)과 비교하면 절반이 넘는 51%에 이르는 수치다.

퍼시스 순현금 추이

부채비율도 수년째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11.65%로, 지난해 말 15.1%에서 반기 만에 4%포인트 가까이 줄였다. 안정성을 추구하는 그룹의 경영 기조에 따라 무차입 경영을 이어온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시장에선 이 같은 퍼시스의 재무 안정성이 부각되는 모양새다.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될수록 현금보유 수준이 기업의 안정성을 높이는 주요 재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익성이 양호한 분야가 나타날 경우 투자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 퍼시스의 순현금 규모는 매년 안정적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 1120억원에 이르던 순현금 자산은 △2015년 1210억원 △2016년 1391억원 △2017년 1575억원 △2018년 2013억원으로 꾸준히 늘어왔다.

이는 퍼시스 실적 개선세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퍼시스는 2014년 이후 꾸준히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2014년 2199억원에서 지난해 3157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204억원이었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277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9%에 근접한다. 업무나 교육용 가구는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퍼시스 실적 개선에는 관계사인 시디즈와 일룸의 공급 규모가 증가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퍼시스는 관계사인 시디즈와 일룸에 제품을 생산해 공급한다. 시디즈와 일룸이 매출 호조를 보임에 따라 퍼시스 공급 물량도 함께 늘었다. 2014년 퍼시스가 시디즈에 공급한 물량 규모는 33억원이었으나 지난해는 120억원 규모로 4배 가까이 뛰었고, 같은 기간 일룸 공급 규모도 122억원에서 400억원 규모로 급증했다. 시디즈는 전신 기업인 팀스의 의자 사업을 양수하며 규모가 커졌고, 일룸은 리빙 전문가구를 전면 배치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퍼시스 3사 매출 추이

다만 올해는 실적이 소폭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부문에서 과거 시디즈의 수출 대행 물량을 시디즈가 직접 수출에 나서기 시작하며 외형이 소폭 축소됐다. 순이익 부분도 지난해 대구사업장이 국가로 수용되며 일회성 영업외이익이 반영된 탓에 올해는 기저효과가 예상된다.

퍼시스는 풍부한 현금 보유에 따라 향후 높은 배당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퍼시스의 배당성향은 지난 3년간 20~30%대로, 배당금 총액은 매년 꾸준히 늘어왔다. 2016년과 2017년 주당현금배당금은 각각 700원, 800원이었고, 현금배당금 총액은 66억원, 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주당 현금배당금 1000원, 현금배당금 총액은 94억원으로 결정됐다.

퍼시스 관계자는 "여러 환경 변화에 대비해 적정 수준의 현금 자산 및 유동성 자산을 보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풍부한 현금성 자산은 각 브랜드 상황에 맞춰 신제품 개발이나 매장 리뉴얼이 진행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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