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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D코퍼, 적자폭 매년 확대…1400억 밸류 무리? [IPO 기업분석]작년 손실 129억, 매출과 정비례…업계 '실적 근거 없인 힘들다' 중론

이경주 기자공개 2019-10-07 14:48:1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4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오티디코퍼레이션(OTD코퍼레이션)은 기업가치(밸류)를 최소 1400억원 이상으로 평가 받아야 대규모 전환상환우선주(RCPS) 상환 부담을 피할 수 있다.

업계에선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이 늘어날수록 적자도 확대되는 손익구조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일반 상장은 애초에 불가능 할 수도 있다. 순이익이 나야 밸류를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자기업이 택하는 특례상장도 손익개선을 담보할 만한 근거가 있지 않는 한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매출 180억 늘 때 손실도 120억 증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OTD코퍼레이션 매출(영업수익)은 2016년 57억원에서 지난해 241억원으로 4배 이상(322.7%) 늘어났다. 더불어 영업손실도 같은 기간 3억원에서 82억원으로 2400%, 순손실도 같은 기간 5억원에서 129억원으로 2448% 증가했다. 최근 3년간 매출이 늘어날수록 손실도 확대되는 손익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 탓에 지난해 순손실률은 53.6%에 이르고 있다. 매출 절반이 손실이다.

OTD코퍼레이션 실적

OTD코퍼레이션이 스타트업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손익구조가 과하게 열위하다는 분석이다. OTD코퍼레이션은 2014년 손창현(42) 대표가 창업한 다이닝 셀렉트 전문기업이다. 주로 오피스 건물의 저층부를 빌려 음식점을 배치하고 관리하는 이른 바 '맛집 편집숍' 사업을 하고 있다. 한식·분식 위주인 오버더디쉬(OTD), 양식 위주인 '파워플랜트', 건물의 F&B 공간을 통째로 빌려 재구성하는 '디스트릭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핵심 매출은 임대수입으로 작년 1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241억원)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건물주에게 빌린 저층부를 다시 음식점 사업자에게 재임대해 매출을 내는 구조다. 이어 식당매출 86억원(36%), 관리수입 52억원(21.9%)이 주요 수입이다.

영업손실이 나는 건 매출보다 영업비용이 더 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324억원이었다. 특히 건물주에게 내는 임차료가 과하다. 지난해 임차료는 104억원으로 임대수입(100억원)을 초과하고 있다. 전체 영업비용의 32.2%에 해당하는 핵심 비용이다. 이어 직원급여(68억원)와 건물관리비(31억원), 감가상각비(31억원), 지급수수료(29억원)가 주요 비용이다.

OTD코퍼레이션 손익구조

◇성장성은 높아…손익개선은 의문

OTD코퍼레이션 사업 자체는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화된 '맛집 편집숍' 역량으로 기존 유통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했던 비즈니스를 대체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통 대기업 신세계그룹이 자사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에 OTD코퍼레이션 브랜드 '마켓로거스'를 입점시킬 정도다.

다만 수익성에 대해선 여전히 의구심이 있다. 손익구조를 보면 향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다해도 이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OTD코퍼레이션은 기본적으로 특정 부동산을 임차해야 매출도 늘어난다. 즉 매출과 임차료가 정비례한다.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더불어 임차료는 쉽게 통제할 수 없어 다른 비용을 줄여야 이익을 낼 수 있다. 그런데 현재까지는 비용절감을 입증하지 못했다.

업계에선 현 추세가 지속되면 순이익을 토대로 밸류를 산정하는 일반 상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OTD코퍼레이션이 RCPS 상환부담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마지노선 밸류는 1400억원이다. 이를 달성하려면 최소 70억~90억원 수준의 연간 순이익이 필요하다. 여기에 일반적인 PER(주가수익비율) 배수(15배~20배)를 적용할 경우 1400억원이 도출된다.

특례상장을 택해도 미래 손익개선을 담보하지 못하면 적정 밸류 도출이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례상장은 현재는 이익이 나지 않거나 규모가 작아도 미래 실적개선 기대감이 큰 유망기업들이 택하는 방식이다. 최근 특례상장 기업들에 대한 투심은 크게 약화돼 있어 OTD코퍼레이션은 높은 밸류 제시가 힘들 수 있다. 올 상반기 특례상장으로 입성한 기업들은 현재 주가가 모두 공모가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이탓에 하반기 주자였던 라닉스와 올리패스는 모두 기관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과를 거뒀고, 공모가를 크게 낮춰 증시에 입성해야 했다.

OTD코퍼레이션측은 실적 전망에 대한 문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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