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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썸머, 영화감독 '윤종빈·한재덕' 경영진 이탈 사내이사 잇단 사임, '행남사'로 사명 재변경 추진

신상윤 기자공개 2019-10-07 08:18:4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4일 11: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화 투자 및 배급 시장에 진출하겠다던 스튜디오썸머(옛 행남사)의 핵심 인력들이 줄줄이 이탈했다. 사내이사로 참여했던 영화감독 윤종빈과 한재덕 등이 사임하면서 관련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스튜디오썸머 이재필 대표이사와 윤종빈 사내이사, 한재덕 사내이사 등이 모두 사임했다. 이 전 대표는 CJ ENM 출신으로 스튜디오썸머에서 영화부문 사업을 총괄했다.

영화감독으로 더 잘 알려진 윤종빈, 한재덕 등은 그와 함께 스튜디오썸머 유상증자에 참여한 데 이어 등기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세 사람은 지난해 총 180억원을 스튜디오썸머에 투자했다. 특히 윤종빈, 한재덕 등은 각각 85억원씩을 납입했다.

스튜디오썸머는 1973년 5월 생활도자기 제조 목적으로 설립됐으나 수차례 경영권 변동 뒤 최근 영화 제작 부문과 조미김 생산, 도자기부문, 금융투자업 등으로 사업을 다변화했다. 당초 사명도 행남사였으나 이 대표 등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스튜디오썸머로 변경했다. 사나이픽처스와 영화사 월광 등 제작사를 인수하면서 영화 투자배급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지난 7월 증권선물위원회가 스튜디오썸머의 지난 2016년, 2017년 1~3분기 결산 재무제표에 대한 조사 감리를 통해 회계처리를 위반했다고 지적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여기에 외부 감사인이 올해 반기 재무제표에 대한 검토 의견을 통해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표명하면서 악재가 겹쳤다.

이 전 대표 등은 스튜디오썸머를 통해 관련 사업을 할 수 없다고 판단돼 회사를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들이 사임한 날은 세 명이 스튜디오썸머 유상증자에 참여해 받은 지분의 보호예수가 풀린 당일이다.

이와 관련 영화감독인 윤종빈, 한재덕은 카카오M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앞서 카카오M은 스튜디오썸머로부터 한재덕 영화감독이 대표이사로 있는 사나이픽처스와 영화사 월광 등의 지분 41%를 각각 인수했었다.

스튜디오썸머는 이로써 영화 투자 및 배급 시장에서 발을 뺄 가능성이 커졌다. 오는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여는 스튜디오썸머는 사명을 다시 행남사로 변경할 계획이다. 또 한촌설렁탕으로 잘 알려진 이연에프엔씨의 정보연 대표이사를 비롯해 장민석 회계사와 김좌진 변호사 등을 이사 후보자 안건에 상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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