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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파마홀딩스, 화장품 사업 사실상 철수 진출 3년만 누적 손실 14억원…휴업 후 정리작업 진행

오찬미 기자공개 2019-10-07 08:24:39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4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파마홀딩스가 화장품 사업에서 철수한다. 경쟁심화로 판매부진이 지속되자 그룹 내 화장품 회사 제일에이치앤비를 고심 끝에 정리하기로 했다.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마스크팩 사업부문만 제일헬스사이언스로 떼어내 사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에이치앤비는 지난 4월 30일부터 휴업상태에 들어갔다. 2016년 설립 후 다양한 화장품 라인을 출시했지만, 판매 부진으로 지금까지 10억원 넘는 손실만 본 탓이다. 제일약품그룹은 더 이상 사업을 영위하는 게 실익이 없다고 보고 화장품 회사를 정리하기로 했다. 다만 계약 등 세부적인 정리 작업이 남아있어 휴업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파마홀딩스 관계자는 "주력 라인의 아류작이 나오는 등 화장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제일에이치앤비를 정리하기로 했다"며 "자체개발 품목도 있지만 다른 회사랑 합작한 품목도 있어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휴업상태"라고 말했다.

제일파마홀딩스는 2016년 하반기 화장품 사업 진출을 결정하고 제일에이치앤비를 설립했다. 제일헬스사이언스가 4억원을 투자해 제일에이치앤비 지분율 49.1%를 취득했다. 제일에이치앤비는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니슬'을 출시하고, 홈쇼핑과 화장품 편집숍에서 판매 채널을 구축했다. 한상철 제일파마홀딩스 사장이 제일에이치앤비 대표를 겸임하며 직접 화장품 사업을 챙겨왔다. 그만큼 화장품업을 신규 먹거리로 보고 집중적으로 육성해 온 것이다.

그러나 단기간내에 성과가 나오지 않고 적자가 누적되는 등 한계를 보이면서 사업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2년 간 매출 총액은 6억4000만원에 그친 반면 당기순손실은 10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성과의 부진은 지분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제일헬스사이언스는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제일에이치앤비 지분에 대해 각각 1억6800만원, 2억2400만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현재 제일에이치앤비 장부가액은 800만원에 불과하다.

제일헬스사이언스는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후 14억원의 누적 손실이 발생하자 관계 회사 정리에 나섰다. 일단 제일에이치앤비의 화장품 라인은 모두 정리하고, 마스크팩 부문만 양도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제일헬스사이언스에 화장품 사업부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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