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송객수수료, 대기업 비중 사상 최대 롯데·신라·신세계면세 점유율 경쟁 치열…중소·중견 '백기' 드나
김선호 기자공개 2019-10-08 10:27:0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7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세점 송객수수료에서 차지하는 대기업 비중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면세시장의 매출이 올해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기업 면세점 중심의 송객수수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모양새다.최근 관세청이 김정우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면세점 송객수수료는 전년동기(6370억원)대비 1.3% 하락한 6514억원을 기록했다.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의 송객수수료가 전년동기(234억원)대비 38% 하락한 145억원을 기록한 탓이다.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 유치 경쟁에서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이 힘을 뺀 가운데 대기업 중심의 리그가 본격화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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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송객수수료 중 대기업 면세점 비중은 2016년 92%, 2017년 95%, 2018년 96%로 매년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97%까지 비중이 늘어나며 최대 비중을 보였다. 대기업 면세점들이 각 사별 주 거래 여행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출혈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객수수료는 면세점이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에 관광객 모객을 대가로 지불하는 마케팅 비용이다. 2015년부터 시내면세점이 증폭됨에 따라 송객수수료도 덩달아 치솟았다. 특히 2017년 중국 '사드 보복'으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면세점은 매출 확보를 위한 송객수수료 경쟁에 뛰어들었다. 2012년 2199억원에 불과했던 면세점 송객수수료는 2017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엔 1조2767억원까지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여행사가 모객한 관광객의 면세품 매출 중 20~30%를 면세점이 인바운드 여행사에 송객수수료로 지불한다. 이 외에도 면세점은 모객 인원 수에 따라 별도로 송객수수료를 지불하거나 추가적인 할인, 페이백 등을 제공해왔다. 관세청이 집계한 수치 외에도 송객수수료 개념의 마케팅 비용이 더 들어가는 셈이다.
송객수수료는 면세점 실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대기업 면세점으로 충분한 실탄을 바탕으로 송객수수료를 통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으나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은 경쟁에서 한 걸음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품 매입단가가 대기업보다 높기 때문에 대기업 만큼 송객수수료를 지불할 시 팔면 팔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구조"라며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이 송객수수료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면세시장 내 점유율이 가장 높은 롯데·신라·신세계는 주 거래 여행사를 통해 단체관광객과 보따리상 유치에 힘 써왔다. 롯데면세점은 창스여행사, 신라면세점은 화청여행사, 신세계면세점은 모아모아여행사를 주 거래처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인바운드 여행사는 면세점과의 거래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인바운드 여행사는 보따리상을 유치해 면세점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며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이 각 주거래 여행사를 두고 매출 경쟁을 한창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주요 3사 대표가 비공식적인 모임을 통해 적정 송객수수료를 정하기는 하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그 약속은 깨지기 일쑤"라고 말했다.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국회에서 송객수수료를 제한하자는 입법이 이뤄지긴 했으나 매번 고배를 마셨다"며 "송객수수료는 매출 확보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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