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을 움직이는 사람들]초기 M&A 자문 주도…부동산·회생 등 영역 확장②김두식 대표 구심점…다양한 분야서 전문성 구축
박시은 기자공개 2019-10-11 14:57:43
[편집자주]
1983년 설립된 세종합동법률사무소를 모태로 하는 법무법인 세종은 금융시장 개방 후 본격적으로 금융·인수합병·기업자문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현재 500여명의 변호사와 각 분야 전문가들이 소속된 국내 대표 로펌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설립 초기 하우스를 키우는 데 일조한 1세대 변호사들부터 대형 전문가 집단으로 자리잡은 현재의 4세대 변호사들까지 세종을 대표해온 각 세대 변호사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0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종 자문팀은 90년대 말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자문 수요 증가와 적대적 M&A 증가 등과 맞물려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외국인 법률자문에서 선두적 위치를 점했으며 대기업의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 금융사 M&A에서 두각을 나타냈다.세종의 M&A팀은 김두식 대표와 김성근 변호사의 리더십 하에 젊은 변호사들의 팀워크가 결합, 전략적 제휴거래와 경영권 인수거래, 부동산 M&A, 부실회사 M&A 및 경영권 분쟁에도 다수 관여했다. 이를 토대로 국내시장을 넘어 중국, 베트남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에도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IMF 사태 후 M&A팀 성장 가도…대형 거래서 '두각'
90년대 초만 해도 국내 M&A 시장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단계였다. 관련 계약서는 10페이지에 불과했고 로펌 역할 역시 이 적은 분량의 계약서를 간단히 검토해주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90년대 말 발발했던 IMF 사태는 세종 M&A팀을 비롯, 국내 주요 로펌들이 급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국내 대기업의 구조조정과 해외 투자유치에 따라 법률자문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김두식·김성근·임재우·이창원·이경돈·송창현 변호사가 주축이 된 세종 M&A팀은 대규모 인수합병 거래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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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M&A 시장은 초기 형성 단계로 거래의 구조나 절차에 관한 선례가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M&A 변호사의 거래구조에 대한 창의적 고안과 치밀한 협상능력이 중요할 수 밖에 없었다. 김두식, 김성근 변호사의 주도로 세종의 젊은 변호사들은 이 과정에서 외국 로펌들과의 협업과 경쟁을 통해 M&A 시장 전문가 집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는 것이 세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당시 세종 M&A팀은 쌍용·대림·효성·한라·한솔그룹의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 LG 및 KT의 외국 통신사업자와 전략적 제휴, 삼성과 테스코 합작, 금호그룹의 대한통운 인수 등의 주요 거래를 자문했다. 외국인 투자자 자문에선 김앤장과 함께 톱2의 대립구도를 형성하며 국내 법률시장 발전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M&A거래는 금융·노동·세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경험이 총합적으로 요구되는데 세종은 내부 팀간의 협업을 통해 최상의 자문을 제공하였다. M&A팀의 임재우·이창원·송창현 변호사는 금융팀의 허창복·송웅순 변호사와 함께 국내 첫 대형은행간 인수합병 거래였던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 자문을 담당했다.
이후 우리은행과 평화은행의 합병, 서울은행·외환은행·조흥은행·한미은행 등의 은행권의 초대형 매각거래를 자문했다. 이어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 GE Capital의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에 대한 투자, 우리금융지주의 증권사 및 신탁사 인수, 제일생명·해동화재·한일생명·금호생명 등 보험사 매각, 예아름상호저축은행을 비롯한 다수의 저축은행 M&A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금융권 M&A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인정받았다.
적대적 M&A시장에서도 세종은 획기적인 선례를 남겼다. 바로 국내 최초 적대적 M&A 사건인 한화종합금융 경영권 분쟁 사건이다. 이 사건에서 김두식, 오종한 변호사는 공격 측을 대리해 '경영권 분쟁 중 사모CB 발행은 무효'라는 판결을 이끌어 냈고, 이는 회사법 교과서에 등장하는 주요 판례가 됐다. 이후 세종 M&A팀은 SK그룹과 소버린간의 주총 의결권 분쟁, KT&G에 적대적 M&A를 시도한 칼 아이칸의 맞은편에서 경영권 방어, 현대엘리베이터·서울레이크사이드·동아제약·대림통상·세이브존 등 주요 경영권 분쟁을 자문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 부동산·회생기업 M&A로 확장
이경돈 변호사(18기)는 IMF 와 함께 외국인에게 개방된 부동산시장에서 대규모 빌딩 거래를 대리하는 등 부동산 M&A 실무를 개척하는 등 세종이 부동산 자문 관련 기초를 쌓는 데 기여했다. 그 뒤를 이어 이석(26기), 이용우(28기), 한용호·장경수(32기)변호사 등이 부동산 영역으로 특화, M&A를 포함한 부동산 전문변호사로 활약 중이다. 이석 변호사는 국내 부동산펀드 1호인 구한나라당 당사건물매수 자문 등 대규모 부동산 거래들에 참여했고, 워싱턴 DC 소재 나사(NASA) HQ건물, 벨기에 유럽의회 건물 등 해외 대규모 빌딩 거래를 잇따라 자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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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 변호사는 현재 세종의 부동산 대체투자그룹의 그룹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선후배 사이인 이용우·한용호·장경수 변호사 역시 국내외의 굵직한 부동산 거래에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실력가들이다. 이들은 코람코 자산운용과 이지스 자산운용 등 국내 대형 부동산 투자자와 GE리얼에스테이트(GE Real Estate), 싱가포르 정부 투자청(GIC), Pramerica, 라살인베스트먼트(LaSalle Investments), 애토스캐피탈(Aetos Capital), AIG 등 외국계 부동산투자자 다수를 대리했다.
이들을 주축으로 세종 부동산그룹은 2013년~2018년 세계적 로펌평가기관인 챔버스(Chambers) 및 리걸 500(Legal 500)에서 부동산자문 업무분야 톱티어 그룹으로 평가됐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국내 부동산분야 자문에서 실적 건수와 금액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도산법 분야에 특화된 변호사도 주목할 만 하다. 최복기 변호사(30기)는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현재 회생회사 M&A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딜로 꼽히는 STX중공업 M&A와 팬오션 M&A, 레이크힐스순천 M&A, 건창여객 M&A, 동아스틸 M&A 등이 그의 작품이다. 특히 안성Q골프장, 제주세인트포CC, 서산수CC, 아름다운CC, 블루버드CC 등 골프장을 운영하는 회생회사와 관련한 M&A 사건들에도 다수 관여하면서 도산법 업계에 주요 판례와 선례를 남겼다.도산법연구회 감사인 김영근 변호사(34기)도 회생회사 M&A 분야에서 활약중인 4세대로서 도산업무와 신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기업자문 M&A 그룹 조직 개편 주목
세종은 올해 기존 분리돼 있던 M&A팀들을 통합해 '기업자문 M&A 그룹'으로 확대 개편했다. 3, 4세대 젊은 변호사들 위주로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골자다. 임재우 변호사가 그룹장을 맡고 있으며, 송창현(26기)·이동건(29기) 변호사가 그룹의 운영위원으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송창현 변호사는 미국 로펌 클리어리(ClearyGottiliebSteen&Hamilton)에서 연수한 후 버클리대학에서 증권법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래에셋그룹의 대규모 해외투자인 글로벌엑스 인수, CJ대한통운의 베트남 1위 물류사 제마뎁 인수, 블랙스톤PE의 국내 최초 투자인 시몬느 지분 인수,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동부팜한농 매각, 모건스탠리PE의 전주페이퍼 인수 등 대규모 M&A를 담당했다. 최근에는 카카오의 로엔 인수와 카카오페이-중국 알리페이 합작, 넷마블의 텐센트 투자유치 및 엔씨소프트와의 주식교환 등 디지털 플랫폼 기업 자문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동건 변호사는 금융 변호사로서 경험을 다져온 인물이다. 대한생명과 LG투자증권 M&A, 우리투자증권과 LG투자증권의 합병 등 금융기관 M&A부터 현대엘레베이터·대림통상의 경영권 분쟁에 이르기까지 업무 영역을 확장해온 그는 자문과 분쟁을 아우르는 M&A 전문 변호사로 성장했다.이 변호사는 휠라코리아의 미국 골프브랜드 아큐시네트 인수, SK E&S의 에너지회사 패키지 매각, 노벨리스와 고베제강의 합작, CJ헬스케어 매각 등 그해 랜드마크 딜을 두루 맡으며 입지를 굳건히 다져왔다. 경영권 분쟁을 포함한 M&A 관련 소송에서 유의미한 판례들을 이끌어 내는 등 업계 실력가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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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은 일찍부터 해외시장에 눈을 돌렸다. 2006년 중국 북경 사무소 개소를 시작으로 현재 중국 상하이, 베트남 호치민, 하노이에 지사를 두고 있다. 중국 팀은 원중재 변호사(34기)가 주도하고 있다. 중국기업의 인바운드 및 한국기업의 아웃바운드 자문을 제공하면서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간 기업 M&A 및 합작사업 영역과 중국 현지법인 구조조정에서 높은 전문성을 가졌단 평가를 받는다. 베트남 팀은 길영민 변호사(33기)가 주도하고 있으며, 현재 약 20명여의 전문가들이 베트남 현지에서 업무를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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