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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상장 앞둔 케이엔제이 회수 저울질 공모가 투자 당시 단가보다 낮아 리픽싱, 얼머스트인베 등 RCPS 매입

신현석 기자공개 2019-10-15 07:08:15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얼머스인베스트먼트, 엔베스터, 이앤인베스트먼트 등 3개 벤처캐피탈(VC)이 코스닥 상장을 앞둔 케이엔제이에 투자한 원금 회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공모가가 투자 당시 단가보다 낮지만 리픽싱(전환가액 하향 조정) 조건 덕분에 일단 손해를 보지 않는 출발점에 서게 됐다는 평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엔제이가 발행했던 상환전환우선주(RCPS) 중 보통주로 전환되지 않은 규모는 현재 50억원가량이다. 앞서 케이엔제이는 2017~2018년 발행한 RCPS를 주당 1만2000원에 투자자들에 팔았다.

당시 RCPS를 매입했던 벤처캐피탈들이 바로 얼머스인베스트먼트, 엔베스터, 이앤인베스트먼트다. 얼머스인베스트먼트가 나머지 2개사와 각각 결성한 펀드를 통해 총 27억원 규모(지분율 3.83%) 케이엔제이 RCPS를 보유하고 있다. 아직 전량 보통주로 전환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2018년 2월 얼머스인베스트먼트와 엔베스터는 공동 운용 중인 ‘얼머스-엔베스터 신기술투자조합제1호'를 통해 주당 1만2000원에 케이엔제이 RCPS를 매입했다. 총 20억원 규모(2.84%, 16만6666주)다. 이어 올해 얼머스인베스트먼트와 이앤인베스트먼트는 공동 운용 중인 ‘얼머스-이앤하이브리드 투자조합3호'을 통해 케이엔제이가 2017년 9월 발행했던 RCPS를 다른 투자자로부터 주당 1만2000원에 넘겨받았다. 총 7억원 규모(0.99%, 5만8333주)다. 두 지분 모두 케이엔제이가 상장한 후 1개월 간 보호예수된다.

이 RCPS는 모두 투자 당시 단가가 공모가보다 높으면 전환가액을 ‘공모가에서 30% 할인한 금액'까지 하향 조정(리픽싱)하는 조건이 붙어있다. 케이엔제이가 정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8400~1만1000원이며 현재는 수요예측이 끝나 공모가 확정을 기다리고 있다. 희망 공모가 밴드 자체가 투자자가 RCPS를 매입할 당시 단가(1만2000원)보다 낮기 때문에 결국 리픽싱이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투자자는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할 때 리픽싱된 규모만큼 보통주를 더 받을 수 있다.

제이엔케이 관계자는 "희망공모밴드 산정 당시인 올해 4월 주식시장이 좋지 않았다"며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IPO를 빠르게 진행해야 했던 만큼 보수적인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얼머스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벤처캐피탈은 1개월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면 주가 수준을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엑시트(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얼머스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공모가가 기대치보다 낮지만 어차피 리픽싱 조건 덕에 취득가가 공모가보다는 낮아지게 된다"며 "게다가 회사 사업 계획에 따르면 향후 주가 추이에 따른 엑시트 기회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 운용사와 협의 후 적절한 시점에 분할 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엔제이는 반도체 공정용 부품·소재,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를 생산하는 회사로 오는 25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IPO로 조달한 자금을 3차 생산라인 증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1차 증설은 2016~2017년에 마쳤다. 이어 현재 2차 증설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 양산 가동에 들어간다. 심호섭 케이엔제이 대표는 "3차 증설은 내년 봄부터 시작한다"며 "이를 통한 양산은 내년 4분기부터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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