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2년만에 중국주식 '드라이브' '스몰딜'로 미중 무역분쟁 마무리 가능성...중국 증시 반등 예측에 '힘'
김수정 기자공개 2019-10-21 08:21:2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7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가 2년여 만에 다시 중국 주식과 관련 상품에 드라이브를 건다. 중국 주식시장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미국과 중국이 '스몰딜'을 타결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양국 모두에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이 같은 판단을 뒷받침한다.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리서치센터와 마케팅 부서를 중심으로 중국 주식·상품 프로모션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하나 중국 1등주 랩'과 'KTB중국1등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 '하나UBS중국1등주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 대표 중국주식 상품을 앞세워 중국 투자 캠페인을 진행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스몰딜을 계기로 무역분쟁을 마무리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중국 주식시장도 반등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시각이다. 올 4분기부터 기저효과에 힘입어 각종 지표가 의미 있게 개선될 여지도 크다. 지난해 10월 본격적인 관세 부과가 시작되면서 무역분쟁이 격화되자 중국 각종 경제지표들이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집중적으로 곤두박질쳤었다.
하나금융투자가 적극적으로 중국 주식 프로모션에 나섰던 건 사실상 2017년이 마지막이다. 2016년 초를 저점으로 상해종합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하나금융투자도 중국 상품을 적극 추천하기 시작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와 KTB자산운용의 합작인 KTB중국1등주 펀드는 당시 연간 수익률이 69.6%에 달했을 정도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 펀드는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가 아이디어를 내고 리테일 실무진이 기획한 상품이다. KTB자산운용이 운용하고 하나금융투자가 리서치센터가 포트폴리오 편입 종목을 자문한다.
이 기간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6.8% 오른 점을 감안하면 KTB중국1등주 펀드의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 펀드는 그 해 각종 펀드 관련 수상을 휩쓸었다. 해당 펀드가 압도적인 수익률을 증명하자 종목 자문을 제공하는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덕분에 하나금융투자도 보다 자신감 있게 중국 상품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듬해 미중 무역 갈등이 점화되면서 중국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고 자연스레 하나금융투자의 주력 중국 상품들도 시장 관심에서 멀어졌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정치 상황이나 경제적 부담 등을 고려할 때 무역분쟁이 더 이상 격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각종 경기 지표들도 기저효과 덕에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돼 한동안 안 좋았던 중국 주식시장에 다시 투자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일찍부터 하나금융투자는 리서치센터는 중국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시해 왔다. 중국시장만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5명이 팀을 이루고 차별화된 연구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올 초엔 글로벌리서치팀을 신설하고 글로벌 리서치 인력들을 배치해 중국을 비롯해 각국 시장 분석력을 제고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현재 중국팀은 김경환·백승혜 애널리스트가 주축이 돼 돌아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가 지금의 중국 시장 통찰력을 갖춘 것엔 조용준 센터장의 역할이 컸다. 조 센터장은 증권가에서도 이름난 중국 전문가로 누구도 중국에 관심을 갖지 않던 2004년부터 중국 시장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던 2006년 선제적으로 중국 리서치팀을 만들기도 했다. 2013년 하나금융투자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중국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고 중국 1등주 시리즈 등 중국 관련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중국 상품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 외에도 외부 자산운용사와 협업해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중국 투자를 재개하기 적기라는 시각으로 관련된 여러 사업과 마케팅 방향을 두루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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