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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주가 '쥐락펴락'…골드만의 논리는 과도한 입장 변화 vs 시나리오 따른 하향조정

민경문 기자공개 2019-10-18 08:13:0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7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헬릭스미스 주가가 불안정한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우군'으로 한몫했던 골드만삭스가 돌변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약물 혼용 논란이 있을때도 방어논리를 구축했던 골드만이었지만 20여일만에 목표주가를 70% 넘게 낮췄다. 과도한 입장 변화로 시장 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과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이라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9월 약물 혼용 논란이 불거지면서 헬릭스미스 주가는 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VM202의 두 번째 3상 결과(3-1B) 발표 이후 개인들의 지지를 일부 회복하면서 반등을 모색했다. 여기에는 골드만삭스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 앞서 6~7월 신라젠, 에이치엘비 등의 임상3상 실패에도 헬릭스미스 주가가 일정수준 유지된 것도 골드만삭스 리포트가 한몫했다.

실제 올해 7월 2일 골드만 보고서에 명기된 헬릭스미스의 12개월 목표 주가는 30만8000원이었다. 두 달 뒤에도 목표 주가는 24만6400원으로 여전히 '매수의견'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골드만삭스가 헬릭스미스에 대해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고작 20여일 만에 골드만삭스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15일 장마감 뒤 공개된 한 장의 리포트로 헬릭스미스 주가는 다음날 15% 가까이 폭락했다. 6만4000원으로 하향된 목표주가 때문이다. 아무리 바이오업체들의 주가 변동성이 크다해도 다소 과한 입장 변화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반발이 잇따랐다.

시장 관계자는 "김상수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 중에서도 헬릭스미스에 대해 꾸준히 긍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인물"이라며 "그랬던 그가 '베어(Bear)' 스탠스로 돌변한 만큼 투자자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
7월2일 골드만삭스의 헬릭스미스 리포트 발췌

김 연구원은 7월 보고서에서 시나리오별 목표 주가를 다르게 설정했다. 임상 성공률 60%를 베이스(Base) 케이스로 했을 때 목표 주가는 30만8000원, 불(Bull) 프라이스는 51만3000원 그리고 베어 프라이스는 2000원에 그쳤다. 투자위험도가 높은 바이오테크의 경우 시나리오별 목표 주가의 괴리율도 그만큼 컸다.

이번 리포트 역시 임상3-1 데이터를 근거로 골드만 측이 기존 베이스와 Bear case 사이로 목표주가를 하항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원은 △임상시험 관리 시 발생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요소 △위약효과 통제 리스크 △일일 통증 기록 점수 측면에서 효능 개요가 약한 점 등을 지적하며 VM202의 성공 가능성을 60%에서 22%로 낮추기도 했다.

당뇨병성 족부궤양(DFU) 임상을 후순위로 돌린 점도 눈에 띈다. 앞서 9월 보고서에서 DFU의 개발 중단을 뒤늦게 언급했던 골드만삭스였다. 당뇨병성 신경병증(DPN)이 핵심이긴 하지만 DFU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적지 않은 상황이었다. 헬릭스미스는 올해 상반기 DFU에 대한 53억원의 개발비 전액을 손실 처리했다.

물론 골드만삭스 측은 VM202의 추가적인 3상 결과에 따라 주가 추이가 긍정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3-2상이 성공할 경우 POS 60% 수준의 헬릭스미스 목표주가는 11만2000원, FDA 승인을 이끌어 낼 경우 목표주가는 40만6000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월 초만 해도 헬릭스미스에 대한 대차잔고는 377만주 수준이었으나 최근 대차잔고는 750만주를 넘어섰다. 공매도 잔고수량도 8월초 120만주 안팎이었지만 9월 이후에는 200만주를 넘어선 상황이다. 10월 14일 기준 공매도 잔량은 220만주 규모에 달하며 골드만삭스의 리포트가 나온 이후인 16일엔 10만주 규모의 공매도가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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