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호텔 수장에 그룹 '재무통' 내정…배경은 '살림꾼' 한채양 대표 낙점…호텔 확장·수익 개선 '과제'
양용비 기자공개 2019-10-22 14:19:19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1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의 곳간지기로 정평이 난 한채양 부사장(사진)이 신세계조선호텔 사령탑에 올랐다. 그간 신세계그룹 내 여러 계열사에서 사내이사와 감사 등을 겸직하던 한 부사장이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그룹 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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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올해 이마트 계열 임원인사는 평소보다 한 달여 앞당겨졌다. 이마트가 '변화'와 '쇄신'에 방점을 찍고 예정보다 일찍 인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이번 이마트 부문 대표인사에 업계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이마트 계열 대표 교체는 ㈜이마트와 신세계조선호텔 2곳이다. 이미 ㈜이마트의 대표 교체는 예견된 상황이었고, 이마트 계열사 가운데 대표 교체는 신세계조선호텔 뿐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업계에선 두 곳의 대표 교체가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의 경우 2013년 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이듬해부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이 한 대표가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인 셈이다.
한 대표는 신세계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1965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1년 신세계그룹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입사해 줄곧 그룹 내 재무를 담당해 왔다. 2015년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 담당으로 일하면서 그룹 내 6곳의 계열사에서 사내이사와 감사 등 핵심 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에 대한 그룹 내 입지와 신임의 정도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한 대표에 대해 "입사 이후 대부분을 신세계그룹 전략실 산하 관리·재경 업무를 담당해 왔던 만큼 계열사 속사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조선호텔도 마찬가지다. 한 대표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신세계조선호텔의 감사로 일해 온 만큼 내부 사정에 밝다.
신세계그룹이 신세계조선호텔의 수장으로 한 대표를 낙점한 것은 호텔 확장 전략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4개 호텔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조선호텔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5개 이상의 호텔 사업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확장 과정에서 수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가 힘든 만큼, 재무통으로 꼽히는 한 대표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호텔 사업은 신세계그룹의 또 다른 신성장 동력인 면세점 사업과 시너지 제고를 노릴 수 있다. 한 대표가 호텔 사업 확장으로 그룹 내 유통 채널과의 융합을 매끄럽게 이뤄내 수익성 개선에 교두보 역할을 할 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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