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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신한은행 美 프라이머리 인수금융까지, 'IB딜 다변화'⑥전통적 포트폴리오 외 신영역 개척...신한금융 GIB 매트릭스 체제 ‘주효’

뉴욕(미국)=김현정 기자/ 손현지 기자공개 2019-10-28 08: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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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해외진출은 단순한 본점지원 성격의 1.0과 현지화에 집중하는 2.0 단계를 거쳐 3.0 시대에 접어들었다. 금융회사들은 이머징마켓과 선진시장으로 투트랙을 전개하며 신남방과 IB영토 확장에 매진하는 중이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글로벌 금융한류.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직접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둘러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은 올해 2월 맥쿼리 인프라스트럭처 펀드가 터널힐 파트너스사를 인수하는 거래에 3000만달러의 대출참여를 했다. 터널힐 파트너스는 미 동북부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현지회사로 안정적 수익을 올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신한은행은 이 딜을 통해 국내 시중은행이 순수 미국 현지기업의 '프라이머리(Primary) 마켓' 인수금융에 참여한 첫 사례로 남았다. 첫 단추가 어려웠지 신한은행은 이후 최근까지 추가로 3건의 프라이머리 시장 인수금융 참여를 줄줄이 꿰차는 성과를 올렸다.

프라이머리 마켓은 최초 발행시장을, 세컨더리는 유통시장을 의미한다. 보통 미국 딜에 한국계 은행들이 참여하게 되는 경우는 프라이머리 시장에서 거래된 기존 투자건이 만기가 되거나 그들이 엑시트할 때, 세컨더리 딜에 참여하는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현지 시장에서 프라이머리 인수금융 거래는 파이낸싱 절차가 익숙한 미국 IB 투자자들로부터 짧은 기간(최대 2주) 안에 신속히 종료된다. 한국계 은행들은 현지은행들보다 대출심사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 시장에 참여하기란 쉽지가 않다는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손충순 신한은행 뉴욕지점장은 "현지기업 인수금융에 선별적으로 참여를 시작한 것은 IB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시도"라며 "현재 미국 시장에서 한국계 은행들의 자산포트폴리오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은 새로운 사업영역의 대출투자를 놓고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사진설명 : 뉴욕 맨해튼 신한은행 뉴욕지점 313 5th Ave, NY.

기존 국내 시중은행 뉴욕지점들은 투자포트폴리오가 대부분 오피스빌딩·호텔 등 부동산이나 발전소, 가스터미널 자산을 담보로 한 대출채권들에 국한돼 있다. 이런 전통적인 IB 대출자산의 경우 선순위투자자에 대한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에 있기 때문에 최근 국내 시중은행들은 포트폴리오의 다변화에 목말라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한은행 역시 이런 자산들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은 크다. 하지만 외부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것이 신한은행의 커다란 방향이었고 이에 따라 새로운 딜 소식이 심심치 않게 전해지고 있다.

손 지점장은 "현지기업 인수금융 외 대출자산의 부동산 섹터 내에서는 임대형아파트(Multifamily)까지, 에너지 섹터 안에서는 파이프라인·미드스트림 등으로 자산구성을 넓혀나가고 있다"며 "이번 달 안으로는 인프라 영역에서 데이터센터의 선순위대출 참여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IB 딜 역량이 높아짐에 따라 뉴욕지점의 자산포트폴리오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뉴욕지점에 GIB데스크가 설치됐던 2017년 여름에만 해도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자산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올 3분기 말 기준) 총 대출금 중 IB 관련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58% 수준에 이르게 됐다. 뉴욕지점의 전체 자산은 2017년 말 14억2000만달러에서 2019년 9월 말 19억8000만달러로 40%가량 늘어났다.

지점 내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다. 자산별로 차이가 있지만 IB대출의 마진율은 통상적으로 기존 지상사 대출보다 약 1.5배 이상 높다. 신한은행 뉴욕지점은 올 3분기까지 이자이익 1548만달러를 거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다만 컴플라이언스 이슈 때문에 충당금적립금전이익(1195만달러)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냈다.

신한은행 뉴욕 GIB데스크가 이처럼 광범위한 사업영역에서 활발히 영업을 펼치고 있는 데는 긴밀히 구축된 계열사간 협업 체계의 공이 크다는 설명이다. 현재 본점 쪽에서는 딜 심사,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 쪽을 주로 담당하고 있고 뉴욕지점에서는 딜을 발굴하고 GIB그룹에서 원활히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손 지점장은 "신한금융그룹은 은행·증권·보험·캐피탈·카드 등 각 계열사 투자은행(IB) 부문과 글로벌 부문을 통합 관리하는 GIB 매트릭스 조직체계를 가장 먼저 갖춘 곳"이라며 "해외지점이 본점과 협력할 수 있는 글로벌 체계를 선제적으로 마련한 게 현재 성과에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많은 IB 딜 경험이 쌓이면서 뉴욕지점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과거의 뉴욕지점이 본점 IB그룹에서 승인을 득한 딜을 기표하는 역할에 주력했다면, 현재는 뉴욕 GIB 데스크에서 현지은행 등 파이낸싱의 주체가 되는 이해관계자들과 직접 딜 진행을 협의하면서 딜 참여건수 및 성사확률을 높이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 뉴욕지점의 IB 인력은 주재원 1명, 현지인 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손 지점장은 "향후 우량한 IB 대출 자산의 지속 확대 및 기존 대출자산의 안정적인 사후 관리를 위해 증원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손 지점장은 2017년 3월부터 뉴욕지점장으로 일하고 있다. 직전에는 군자역지점장, 마포지점장을 지냈으며 2011년에는 지주 글로벌전략팀장, 2007년에는 은행 글로벌사업부 팀장을 맡으며 글로벌 사업의 경험을 쌓았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는 런던지점에서 차장 및 부지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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