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트리리서치, 기술특례 도전…고밸류 베팅 이익실현 불구 높은 성장성 감안…분자진단 시장 확대 수혜
이경주 기자공개 2019-10-28 14:15:2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5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단키트 시장 유망주 제니트리리서치가 기술특례 상장(이하 기술특례)에 나선다. 제니트리리서치는 이미 이익을 내고 있지만 높은 성장성을 감안해 기술특례에 도전하기로 했다. 기술특례를 택하면 미래 실적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밸류)를 산정할 수 있다. 덕분에 밸류가 수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연간 이익률 30%…진단키트 상용화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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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트리리서치는 이미 이익을 실현하고 있지만 기술특례에 도전하기로 했다. 일반상장으론 기술력 대비 회사 가치가 저평가된다고 판단한 셈이다.
제니트리리서치는 2015년 1월 안지훈 대표가 설립한 의료용 진단키트 전문업체다. 짧은 업력에도 성장성과 수익성을 갖췄다. 지난해 매출 4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30% 이상으로 알려졌다. 올해 예상 매출은 75억원 내외, 내년은 100억원 이상으로 전망되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이 비결이다. 대표 제품은 '이지플렉스 HPV NGS KIT'(이하 이지플렉스)다. 이지플렉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방식으로 진단하는 제품이다. 올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료기기 허가와 신의료기술 인증을 받았다. NGS 방식 상용화에 성공한 것은 제니트리리서치가 세계 최초다.
NGS 방식은 기존의 염기서열분석법과 달리 수많은 DNA를 고속으로 분석해 치료시간과 검사비용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HPV 검사와 비교해 회당 10배의 인원을 3배 빠른 속도로 검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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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진단 성장성 농후…동종업체 '씨젠' PER 59배
업계에선 이지플렉스와 같은 제품이 속한 시장을 분자진단 시장이라고 부른다. 분자진단은 X선이나 CT처럼 몸속을 촬영하는 체내진단과 달리 혈액, 소변 등 인체 배출물을 활용한 체외진단의 일종이다.
질병 정보가 담긴 DNA, RNA 등 유전자 변이를 검사하기 때문에 체내진단 대비 정확도가 높고, 보다 다양한 질병 색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질병이 의심되는 조직을 떼내지 않고도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간편한 것도 장점이다.
때문에 분자진단 시장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글로벌 분자진단 시장은 연평균 15.2%씩 성장했다. 같은 기간 다른 체외진단 방법인 임상미생물학적 진단(8.4%), 지혈진단(7.0%), 면역화학적 진단(6.0%), 혈액진단(5.3%) 대비 성장률이 압도적이다. 업계에선 2020년 분자진단 시장이 160억달러(약 17조7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니트리리서치가 기술특례를 택한 배경이다. 경쟁력을 갖춘 시장이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지만, 제니트리리서치는 아직 회사가 창출하는 이익 규모가 크지 않다. 일반상장을 택할 경우 올해나 내년 순이익을 기반으로 밸류를 정하게 되기 때문에 밸류가 기대 이하로 나올 수 있다.
씨젠 등 국내 분자진단 업체들은 밸류가 높게 형성돼 있다. 씨젠은 자궁경부암, 성매개 감염 질환, 호흡기질환 등을 찾아내는 진단 키트와 시약을 생산한다. 씨젠 PER(주가수익비율)은 24일 종가 기준 59배에 이른다. 시가총액 약 5850억원을 지난해 당기순이익(98억원)으로 나눈 배수다.
씨젠 PER(59배)을 단순 대입하면 제니트리리서치 밸류는 2020년 기준 천억원이 넘을 수 있다. 2020년에 매출 100억원, 순이익이 20억~25억원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가정할 경우다. 20억~25억원에 PER 59배를 곱하면 밸류는 1100억~1400억원이 된다. 제니트리리서치가 기술특례를 택했기 때문에 밸류는 이보다 더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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