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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카드·종금' 넘기니 자본적정성 UP [은행경영분석] 위험가중자산 4조 가량 축소…은행 BIS비율 15% 달성

원충희 기자공개 2019-10-31 10:51: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0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자회사였던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을 지주회사로 넘기면서 자본적정성이 한층 높아졌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이 연결자회사에 제외되자 위험가중자산(RWA)이 4조원 가까이 줄어든 덕분이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3분기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0.94%로 전분기(10.61%)대비 0.33%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떨어지던 CET1비율은 5개 분기 만에 반등했다.

우리은행 자본적정성

보통주자본(보통주 자본금+자본·이익잉여금) 대비 RWA로 산출되는 CET1비율은 은행권의 핵심 자본적정성 지표로 통한다. 후순위채권, 신종자본증권, 우선주 발행 등의 자본확충 방식으로는 제고가 불가능하다. 유상증자나 잉여금 적립, RWA 감축으로만 상향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보통주자본이 9월 말 기준 20조7513억원으로 전분기(20조6540억원)대비 1127억원 증가했다. 다만 이는 분기평균 증가분(2000억원)보다 적은 수준이다. 주 원인은 결국 RWA에 있었다. 같은 기간 166조4860억원에서 162조5220억원으로 3조9640억원이나 줄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 자회사였던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이 지주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연결재무에서 빠진 것"이라며 "카드·종금의 RWA가 빠진 만큼 자본비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CET1비율이 상승하자 다른 자본적정성 지표도 따라 제고됐다. 기본자본비율(Tier1)은 12.4%에서 12.8%로 올랐다. 여기에 우리은행이 2분기 중 발행한 후순위채 등이 보완자본(Tier2)으로 유입되면서 자본적정성을 한층 강화시켰다. Tier2를 포함한 BIS총자본비율은 14.6%에서 15%로 상승했다.

이와 별개로 우리금융지주의 CET1비율은 3분기 말 기준 8.45%로 전분기(8.35%)대비 0.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BIS비율 역시 11.46%를 기록, 15%가 넘는 우리은행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지주사가 표준등급법으로, 은행은 내부등급법으로 RWA를 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준등급법은 리스크관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금융사까지 포함한 업계 평균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터라 RWA가 보다 많이 산출되고 그만큼 BIS비율도 낮게 나온다. 이 문제를 해소키 위해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2~3월 안으로 내부등급법 도입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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