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k Manager Awards] 농협손보, '거대위험' 대비 ORSA 선제 도입[2019년 우수사례/보험 권역 우수상] K-ICS 충격 감안 연단위·단계별 대응전략 눈길
최은수 기자공개 2019-10-31 15:36:29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1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손해보험은 경쟁사에 비해 리스크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다. 태풍이나 산불같은 자연재해와 관련된 정책보험 등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이는 농협손보가 2015년 자체 위험 및 지급여력 평가제도(Own Risk & Solvency Assessment, ORSA) 도입이 예고되자마자 시스템 구축에 일찌감치 뛰어든 계기이기도 하다. ORSA는 보험업계가 위험을 자체 평가하는 과정을 거치며 위험관리와 지급여력평가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적으로 도입된 평가제도다.농협손보는 2017년 ORSA제도를 도입하면서 새 지급여력제도(K-ICS)를 시행할 때 예상되는 리스크도 함께 관리하는 데 집중했다. 이에 자본 규제 관련 리스크를 연단위로 나눠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추가될 리스크까지 고려한 위험관리 체계를 꾸렸다. '보험사 리스크 대응 및 지급여력 평가 관리 능력 강화'라는 ORSA 도입 취지에 부합하는 결과를 낸 것이다.
농협손보는 그간 정책보험 리스크와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체제 구축에 힘써 왔다. 농협손보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거대재해에 대한 위험을 보장해주는 정책보험이 많다. 영업과 포트폴리오 특성상 재해리스크 측정과 관리에 더 기민하게 대응해야 했다. 최근 자연재해와 이상기후 등이 급증하는 환경 변화도 리스크 변동을 만드는 원인이다.
정책보험에 대한 농협손보의 중요도는 위험 평가 대상 중 타사에선 찾기 힘든 거대재해위험에 대한 평가항목이 있는 점으로 확인할 수 있다. 농협손보는 거대재해위험을 비계량평가 대상으로 분류하고 계량평가 대상보다 가용자본 5%를 추가로 부과한다. 거대재해위험 평가항목의 위험 수준이 다른 항목보다 더 크다는 뜻이다.

농협손보는 NH농협금융지주의 통제 아래 위험관리 프로세스를 은행권 수준으로 맞출 것을 주문받는다. 자산운용 부문 역시 은행권에 준하는 위험 관리 수준을 적용하고 보험의 특수성을 덧입히는 형태다. 다만 앞서 정책보험 등 농협손보의 특수성을 반영한 부분은 비계량 체계로 두고 농협금융과 협의를 통해 별도 한도를 부여받고 관리 중이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항상 거대재해 리스크 관리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정책보험의 손해율과 위험수준은 항상 들쑥날쑥한 것을 감안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전사적 위험관리(ERM)체계를 마련해 놨다"고 말했다.
농협손보는 리스크가 큰 상품을 주로 다루는 특수성 때문에 중소형사임에도 불구하고 ORSA에 빠르게 눈을 돌리게 됐다. 거대 재해 위험에 대비하려면 리스크관리를 통한 위험분산과 위험관리 정책의 고도화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농협손보는 ORSA 제도 시행 전 △통제구조 △위험평가 △지급여력평가 △경영에의 활용 등 4개 부문에 걸쳐 현황을 진단하고 개선 과제를 선정했다. 농협손보는 이 과정에서 바로 개선할 수 있는 단기적 과제와 시간이 좀 필요한 중장기 과제 플랜을 세워 단계적으로 진행한 것이 눈길을 끈다.

농협손보는 통제구조 개선을 위해 CRO를 신설하고 독립성을 강화하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가장 먼저 진행했다. K-ICS 도입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을 감안해 관련 시스템 구축과 내부모형 고도화는 향후 5년까지의 중장기 로드맵을 세워 추진하는 유연한 모습도 보였다.
농협손보는 특히 K-ICS를 비계(Scaffolding) 형태로 대응해 나가기 위한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는 초반에 지나치게 무리한 목표를 설정해 K-ICS에 대비하다 계획 자체가 흐트러지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농협손보는 매년마다 K-ICS 대응 수준을 설정한 뒤 해마다 대응 정도를 상향하면서 다가올 충격에 대비하는 청사진을 꾸렸다. 이를 통해 목표 지급여력수준을 달성하고 각 과정에서 새 리스크가 도출될 경우 추가로 이를 관리하는 절차를 마련한 점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BR 0.6 주가고민 삼성물산, 삼성로직스 분할검토까지
- 삼성, 바이오 인적분할설…지배구조 개편 관심↑
- 신종자본증권 찍는 CJ CGV, 경쟁사 합병 영향은
- [i-point]시노펙스, 경북 산불피해지역 '탄소중립 숲' 조성 공동 추진
- [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호실적 연동 법인세 부담 '현금흐름' 반영
- [thebell interview/컬리 10주년 줌인]김종훈 CFO "외형 확장에 방점, 수익성은 장기 전략"
- [넷플릭스발 지각변동]플랫폼이 고르는 콘텐츠…제작 권력도 이동
- [i-point]씨플랫폼-엑스게이트, 손잡고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
- [Company Watch]삼보모터스, 새 멕시코법인 첫 매출 '전기차 부품 거점'
- [i-point]아이씨티케이, WIPO 글로벌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빚류업'을 향한 시선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SK그룹은 리밸런싱 중…1년 만에 계열사 20여곳 감축
- [저평가 시그널: PBR 0.3]KCC그룹, 업황 이기고 저밸류 넘을 카드 '배당 확대'
- [저평가 시그널: PBR 0.3]OCI그룹, 저평가 극복전략은 '본업경쟁력' 회복
- [저평가 시그널: PBR 0.3]제약바이오 고평가 추세 밖에 선 일성IS·바이오노트
- [저평가 시그널: PBR 0.3]제도·규제 변화' 만난 보험주, 밸류트랩 오명 벗을까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코웨이, '2100억 CP'로 융통한 밸류업 자금
- [저평가 시그널: PBR 0.3]코오롱그룹, 신사업 전초기지 중심 저밸류 탈피
- [Financial Index/시중은행]하나은행, '비용 효율' 최고, 우리은행은 '개선세' 으뜸
- [저평가 시그널: PBR 0.3]미래에셋그룹, '밸류업'이 가른 계열사 PBR 성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