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손실 감수 건전성 회복 '주력' [은행경영분석] 부실채권 매각손실로 순익 감소…연체비율 0.09%p 하락
이은솔 기자공개 2019-11-07 12:33:18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이 부실채권을 대거 매각하며 자산건전성 개선에 나섰다. 매각손실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줄었지만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낮아지면서 건전성도 좋아졌다.DGB금융지주가 발표한 '2019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79%로 전분기 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NPL비율은 지난 1분기 0.94%까지 치솟았다가 2분기부터 부실채권을 대거 처분하면서 0.88%로 낮아졌다. 3분기에도 추가 매각을 진행하면서 0.79%로 하락, 전년 동기 수준으로 회복됐다.
연체율도 낮아지고 있다. 9월 말 연체율은 0.49%로 지난 분기 대비 4%포인트 개선됐다. 대구은행의 연체율은 올 초까지 꾸준히 높아져 1분기에는 0.69%까지 상승했으나 2분기부터 내리막을 걷기 시작해 3분기에는 최근 1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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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대구은행이 처분한 부실채권의 상당수는 주택, 아파트 등 일반 담보물이 아니라 규모가 큰 제조업체 담보물(공장, 집기)인 탓에 매각손실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파트 같은 담보물은 낙찰률이 90% 이상이라 경매에 내놓으면 곧바로 낙찰될 만큼 처분하기 쉬운 물건이다. 이에 반해 제조업 담보물은 경기부진으로 인해 낙찰률이 60%에 초반 수준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불경기에는 제조업 담보인 공장이나 집기의 낙찰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며 "나눠서 매각하기도 어려운 물건이라 한꺼번에 매각하다보니 매각손실이 크게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낙찰률은 60%초반인데 유찰된 37% 중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한 25%를 제외한 나머지 12%를 회계상 손실로 처리했다"며 "다만 이는 일회성 요인이고 앞으로의 건전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체율 관리를 위해 신규대출도 선별적으로 받아들이고 기준도 높였다. 제조업은 취약업종으로 분류해 기대출 외에 추가 대출은 거의 늘리지는 않고 있다. 대신 대구 도심의 음식·숙박업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 중심으로 대출을 성장시키고 있다는 게 대구은행 측의 설명이다.
비이자부문에서 유가증권 수익도 다소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 유가증권 수익은 2분기 184억원에서 3분기 90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2분기에는 수익증권의 단기수익률이 높아지면서 평가이익이 크게 늘었다가 올 분기 다소 낮아진 추세"라고 말했다.
부실채권 매각손실에 더해 유가증권 수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대구은행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40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1%, 당기순이익은 2365억원으로 15.9% 줄었다. 순이자마진(NIM)은 2.02%로 전분기 대비 9bp 하락했다. 다만 원화대출을 2분기보다 2.1% 늘리면서 이자이익 감소폭은 0.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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