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뒤늦은 '신선식품 새벽배송' 강화 배경은 영업이익률 '19.3→16.6%'…수익성 제고 '노림수'
김선호 기자공개 2019-11-05 14:39: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4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이 '식품 온라인 사업 TF'를 꾸리며 뒤늦게 신선 식품 중심 온라인 배송 경쟁이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백화점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점차 하락하자 이에 대한 대책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식품 품목을 중심으로 한 유통업계의 새벽배송 경쟁은 사실상 2015년 '샛별배송'을 시작한 마켓컬리에서부터 시작됐다. 이어 쿠팡이 지난해 10월부터 '로켓프레시'를 론칭하며 식품 온라인 시장을 전폭적으로 확대해나갔다. 롯데·신세계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이에 발맞춰 신선식품 새벽 배송을 전격적으로 시작하며 배송 가능 지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비해 현대백화점은 다소 뒤처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작년 현대백화점이 새벽배송 서비스 '새벽식탁'을 도입했으나 대폭적으로 사업을 확장하진 않았다. 현재 현대백화점은 점포 인근 지역에만 새벽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정도다.
온라인 시장의 성장으로 대형마트가 직격타를 맞은 가운데 대형마트가 없는 현대백화점그룹으로선 위기감이 크게 작용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그 동안 온라인 사업에 무게를 두지 않았으나 올해 상반기 수익성이 저하됨에 따라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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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대백화점(별도 기준)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19.33%를 기록하다가 올해 상반기 16.64%까지 하락했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수익성이 저하됨에 따라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률도 11.92%로 하락했다. 매출은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이 하락한 탓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소비 시장이 온라인으로 옮겨갔으나 백화점은 명품 브랜드 판매 실적으로 매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다만 명품 브랜드의 경우 다른 상품에 비해 이익이 크게 남지 않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올해부터 수익성 저하가 점차 가시화됨에 따라 현대백화점이 7월부터 시급히 TF를 꾸려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식품 바이어 출신 손성현 부장을 TF 리더로 앉힌 만큼 먼저 신선·가공 식품 브랜드 수를 확충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업계는 현대백화점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만큼 자체 물류 시스템을 갖출 지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현대백화점 식품 전문 온라인몰인 'e슈퍼마켓'의 배송은 CJ대한통운이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자체 물류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선 고비용 위험 부담이 생기는 만큼 현대백화점으로선 현재 시스템을 유지한 채 수익을 최대화할 수 이는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TF가 꾸려진 만큼 사업 방향이 결정되진 않았다"며 "TF를 중심으로 식품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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