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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CJ헬로 매각…CJ ENM, 차입금부터 갚는다 공정위, LGU+ 기업결합 심사 승인…매각대금 8000억 규모

이충희 기자공개 2019-11-18 12:59: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5일 09: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심사에서 시간이 다소 지체됐던 CJ헬로 M&A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시장의 관심은 CJ ENM이 매각 대금으로 받게 될 수천억원 규모 현금을 어떤 곳에 활용하게 될지에 쏠리고 있다. CJ그룹이 최근 수익성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에 경영 초점을 맞춤에 따라 ENM도 이같은 기조에 동참할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의 CJ헬로 지분 매각 건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CJ ENM은 보유중이던 CJ헬로 지분 53.92% 중 50%+1주를 LG유플러스에 매각하기로 올 2월 결정했다. 매각 대금은 8000억원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수개월 간 심사를 진행한 끝에 이달 초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연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승인절차가 끝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CJ ENM은 매각 확정에 이르기까지 예상보다 긴 터널을 지나는 등 고심이 깊었지만 결국 두둑한 현금을 곳간에 채우게 됐다. 세후 유입되는 돈은 6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자산 규모 2조8000억원 대비 약 28%로 매우 높은 수준 현금이 한번에 유입된다.

CJ ENM은 매각 대금을 먼저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초 매각이 결정됐을 때 각종 콘텐츠 사업 강화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것과 차이가 있다. 당시 CJ ENM은 확보된 자금으로 프리미엄 지적재산권(IP) 확대 등 콘텐츠 사업 강화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CJ ENM 관계자는 "매각 대금 수령 시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 이후가 될 것"이라며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활용하는 것으로 결론냈다"고 말했다.

이런 방침은 최근 주력 계열사들의 재무구조 악화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그룹이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강화를 내년도 경영 방향으로 내세우면서 이 같은 기조에 발을 맞추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CJ ENM이 연결 기준 보유한 단기차입금은 약 7300억원이다.. 사채잔액과 장기차입금도 각각 5600억원, 3000억원 수준이다.

매각 대금 중 상당부분이 부채 상환에 쓰이면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약 107%인 부채비율이 이번 차입금 상환으로 대폭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CJ ENM은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 구조가 안정화되는 상황을 엿본 뒤 추가 투자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CJ그룹이 경기 고양시에 계획중인 콘텐츠 테마파크 라이브시티 건설에 힘이 실릴지 주목하고 있다. 이 사업은 CJ ENM이 90%대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CJ라이브시티가 주도하고 있다. 총 사업비가 1조8000억원 규모로 예상돼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로 계획돼 있다. 아울러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이 내년 추진중인 미국 자회사 설립과 현지 스튜디오 인수에도 일부 자금이 쓰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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