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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베트남 '제2의 인니'로 키울까 인니 이어 해외법인 최고 매출… "식품군 다변화·현지인 시장 개척"

전효점 기자공개 2019-11-18 07:59:45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5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의 베트남 법인(MIWON VIETNAM)이 해외 사업을 대표하는 인도네시아법인을 이을 차기 해외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박항서 효과로 식품 사업 확장의 물꼬를 튼 이래 올해에는 현지인 시장으로 거침없이 확장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 베트남법인은 3분기 누적 매출 806억원으로 전년 동기 679억원 대비 20% 성장했다. 누적 순이익은 3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이와 동시에 유럽법인을 제치고 인도네시아법인에 이어 두번째로 규모가 큰 해외법인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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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시장에서의 선전은 그간 대상의 착실한 사업 확장과 올해를 달군 '박항서' 효과로 정점에 달했다. 1994년 베트남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대상은 MSG 제품을 내세워 현지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현재 베트남 매출의 과반을 차지하는 MSG 생산능력은 3만5000톤에 달한다.

베트남법인은 MSG를 넘어 2000년대 이후에는 물엿과 전분당, 전분과 종합조미료 등으로 생산 품목을 넓혔다. 베이커리류를 즐겨먹는 베트남인의 식습관에 맞춰 밀가루 프리믹스 제품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MSG를 제외하고 베트남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김, 장류다. 판매량으로는 김치와 라면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대상은 MSG와 소스를 넘어 최근부터는 식품 일반으로 현지 사업을 확장하고자 모색해왔다.

이같은 맥락에서 2016년에는 400억원을 들여 현지 1위 육가공업체 득비엣푸드를 인수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포트폴리오를 냉장·냉동식품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득비엣푸드는 대상 인수 직후 실적이 꾸준히 성장했다. 득비엣푸드 매출과 본사 직수출 물량은 대상의 베트남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36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37% 늘었다. 대상은 내년에는 득비엣푸드 매출을 5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해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내세운 후 현지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급상승하면서 식품사업이 힘을 받았다. 베트남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상의 일반 식품군은 대부분 본사에서 수출되는 물량이다. 베트남향 수출액은 올해 들어 전년 대비 10% 내외의 성장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치브랜드 종가집은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쓴 이래 외형이 전년 대비 15% 이상 확대됐다.

대상은 향후에도 베트남 시장에서 식품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쓴다는 설명이다. 앞선 5월에는 14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현지 사업 자금 조달에 나섰다. MSG나 소스 품목 외의 식품군 현지 생산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현재 조미료나 밀가루 제품을 제외하고 현지 생산되는 식품군은 극히 일부이므로 성장 저력이 무궁무진하다. 김치의 경우 국내 거창 공장에서, 라면의 경우 태국 공장에서 OEM 생산돼 수입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기존에 교민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되던 제품들이 올해 들어 현지인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판로가 대폭 넓어졌다"면서 베트남 호실적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2분기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의 용처에 대해서는 "현지 설비투자와 증설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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