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WM 부문 아쉬운 성적표…'펀드 위축' [WM하우스 실적 분석]WM 순영업이익 206억, 소폭 감소…순환 수익 비중 2년전 회귀
서정은 기자공개 2019-11-22 08:09:19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0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올해 자산관리(WM) 사업에서 비교적 아쉬운 성적표를 냈다. 성장세를 보였던 펀드 사업이 위축되면서 WM 순이익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리테일 부문의 WM 수익 중 보수 기반(Fee-based) 상품의 비중도 2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3분기까지 WM 관련 사업을 통해 총 206억원의 순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벌어들인 순영업이익(211억원)에 비해 2.8% 감소했다. 올 3분기만 놓고봐도 WM 순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억원(6.1%) 줄어든 61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들어 WM 실적이 소폭 하락한건 펀드 사업이 위축된 영향이 컸다. 특히 올 하반기 들어 사모펀드에서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펀드 수탁고를 늘리는데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리테일 고객 자산 추이를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3분기 말 기준 고객예탁 금융자산은 23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조3000억원(5.7%) 증가했다. 이 중 펀드 잔고는 5조4000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11.4%(7000억원) 감소했다. 대신증권이 올해 펀드로 벌어들인 수익은 143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위축됐던 펀드와 달리 신탁 비즈니스는 덩치를 키우는데 성공했다. 신탁 잔고는 6조4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0.7%(1조1000억원)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신탁 조직을 키우며 잔고 확대에 주력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탁고 확대에도 전체 신탁을 통해 벌어들인 잔고는 3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억원 감소했다.
랩어카운트 잔고는 5조2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7%(2000억원) 뒷걸음질쳤다. 랩 잔고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임수수료는 1년 전에 비해 4억원 증가한 32억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신탁의 경우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 위주의 저보수 상품이 늘면서 수익 감소가 나타난 것"이라며 "랩은 채권형을 포함해 고보수 상품을 중심으로 운용된 덕에 수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펀드를 중심으로 금융상품 판매가 위축되면서 리테일 WM 수익 중 순환(recurring) 수익 비중은 2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순환 수익은 보수 기반 상품인 펀드, 신탁, 랩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일컫는다. 3분기 기준 전체 WM수익에서 순환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3.9%였다. 이는 2017년 2분기(74.3%) 이후 최저치다.
이밖에 브로커리지 순영업수익은 340억원, 총 약정액은 34조원으로 집계됐다.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2.69%로 지난해 1분기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다. 무료수수료를 무기로 한 증권업계 브로커리지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거래대금까지 줄어들면서 점유율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신금융그룹 내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국내·외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WM 비즈니스를 확대할 것"이라며 "펀드 판매 수수료가 줄어들면서 전체 WM부문의 순영업수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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