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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다변화' 한투파, 동남아 투자 '박차' 내년 1분기 싱가포르법인 본격 가동, 공동운용 펀드 규모 확대 모색

안경주 기자공개 2019-11-22 07:59:2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1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역별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지역 투자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지역 투자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싱가포르법인이 조만간 본격적인 가동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싱가포르 현지 투자사와 공동으로 운용하고 있는 펀드의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최근 싱가포르법인 설립을 마치고 '벤처캐피탈 펀드 매니저(VCFM)' 라이선스 취득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싱가포르법인 설립은 마쳤지만 VCFM 라이선스 취득까지 2~3개월 소요될 예정"이라며 "라이선스를 취득한 이후인 내년 1분기에 (싱가포르법인을) 본격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국내 벤처캐피탈(VC) 중 글로벌 시장에 가장 관심이 많았던 곳으로 꼽힌다. 일찌감치 국내 투자시장 한계를 인식하고 현지 네트워크 확보와 투자처 발굴에 힘썼다.

이처럼 꾸준히 해외투자에 나섰던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현지법인 설립에 나서면서까지 동남아시아지역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은 지역별 포트폴리오 다변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그간 중국지역 투자에 집중한 경향을 보였다. 국가별 투자현황을 보면 중국지역 투자비중이 절반을 넘어 절대적이다. 중국지역 다음으로 투자가 많은 곳은 미국지역과 유럽지역이다. 미국지역과 유럽지역에 대한 투자비중도 30%에 육박한다. 최근 동남아시아지역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수준인 셈이다.

여기에 동남아시아지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성공 확률이 높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동남아시아지역 기업의 가치는 국내 벤처에 비해 저평가돼 있지만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높다. 앞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싱가포르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인 '거쉬클라우드탤런트에이전시'와 베트남 주거용 부동산 거래 중개 플랫폼 ‘리버(Rever)'에 각 250만달러(약 30억원), 230만달러(약 28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동남아시아지역 투자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 골든이쿼이터 캐피탈(Golden Equator Capital, GEC)과 조성한 펀드(약 350억원)의 규모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모태펀드의 '해외VC 글로벌펀드' 출자사업에 위탁운용사로 지원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GEC와 함께 Co-GP(공동 운용사)로 나섰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주력 투자대상으로 핀테크 기업을 염두해 둔 것으로 파악된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지역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디지털뱅킹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핀테크 기업 역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싱가포르법인을 이끌 법인장에 김종현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를 내정한 것도 핀테크 기업 공략을 염두해둔 것으로 보인다. 김 상무는 현재 한국투자파트너스 내에서 핀테크 투자팀을 이끌고 있다. 외다즈, 펀다, 한국어음중개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향후 현지펀드 결성도 계획하고 있다. 다만 펀드 조성에 앞서 출자자들에게 인정받아야 하는 만큼 Co-GP 경험 등을 통해 역량을 충분히 쌓는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최소 3~4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경험을 통해 역량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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