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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엽 장남 구본규, LS엠트론 사업개편 임무 맡았다 부사장 승진…구자은·김연수 이어 서열 3위

김성진 기자공개 2019-11-27 08:25:06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6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규 LS엠트론 전무가 올해 LS산전에서 LS엠트론으로 자리를 옮긴 지 1년도 채 안 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S그룹의 오너 3세 경영이 본격화한 가운데 구 부사장은 LS엠트론의 사업개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구 부사장은 지난 8년간 LS산전에서 근무하는 동안 2년마다 빠짐없이 승진하며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인물로 꼽힌다.

LS그룹은 26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0년도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모두 유임 돼 표면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구본혁 LS산전 부사장이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CEO에 선임되며 LS그룹 3세 경영 시작을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구 부사장 외에 주목받는 LS그룹 3세로는 구본규 부사장이 꼽힌다. 구 부사장은 올해 LS엠트론 경영관리 COO(최고운영책임자)로 합류하며 LS엠트론의 경영 관련 실무를 사실상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게다가 이번 임원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김연수 LS엠트론 사장에 이어 서열 3위 자리에 올랐다.

구 부사장은 경영관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S산전을 떠나기 전에도 현재 LS엠트론에서와 마찬가지로 COO를 담당했었다. 무엇보다 LS산전에서 오랫동안 산업자동화사업부를 이끌며 사업 운영과 자동화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구 부사장은 이번 승진과 함께 LS엠트론 경영실권자 역할을 부여받았지만, 반대로 경영능력을 검증하는 시험대에 올랐다고도 볼 수 있다. LS엠트론은 몇 해 전부터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트랙터와 사출사업에 집중하는 사업개편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자동차부품 사업을 물적분할하고 지분 80.1%를 글로벌 자동차부품기업인 쿠퍼스턴더드에 약 360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앞서 2017년에는 LS오토모티브 지분과 동박박막사업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한 바 있다. LS엠트론이 본격적으로 주력 사업에 힘을 쏟는 만큼, 향후 LS엠트론의 실적이 곧 구 부사장의 경영능력으로 직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구 부사장이 LS엠트론에서 경영능력을 증명하더라도 LS엠트론 승계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LS그룹은 '사업부문 회장제'라는 내부 제도를 통해 각 계열사를 두루 거치는 경영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한참 경영수업을 받는 오너 3세뿐 아니라 현재 각 계열사 회장급인 오너 2세에도 해당되는 내용이다. 구 부사장의 아버지인 구자엽 LS전선 회장도 과거 2009년 LS산전 대표이사 회장을 맡기도 했다.

LS그룹 관계자는 "사업부문 회장제를 운영하고 있어 회장들도 회사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회사로 옮기기도 한다"며 "3세들도 마찬가지로 회사를 물려받거나 계속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곳에서 경영수업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구 부사장은 1979년생으로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외아들이다. 미국 퍼듀 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았으며 2007년 LS전선에 입사한 뒤 2011년 LS산전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3년 말 임원인사에서 이사로 승진해 임원에 오른 뒤 2년마다 빠짐없이 승진 중이다. 특히 이사 승진 당시에는 그룹의 인사 규모가 축소되는 가운데서도 오너 일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승진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한편 구 부사장은 LS그룹 지주사인 ㈜LS 지분 0.64%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3세들 중에서는 구동휘 ㈜LS 전무(2.21%),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1.42%)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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