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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용등급 하락]글로벌 車시장 과도기…현대·기아차 오히려 선방?완성차 메이커 구조조정 릴레이…친환경차 시대 고군분투

양정우 기자공개 2019-11-28 09:07:26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7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가 수요 기반 약화와 투자 부담 가중의 '이중고'에 빠져있다. 세계 차시장에서 수익성이 최상위권인 다임러(Daimler)와 BMW마저도 수익 창출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의 세 축이 위축되는 가운데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 새 트렌드를 쫓느라 연구개발(R&D) 부담은 늘고 있는 처지다.

현대자동차(AA+)와 기아자동차(AA0)는 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졌다. 글로벌 차시장의 과도기에서 수익 창출력이 꾸준히 저하된 탓이다. 하지만 글로벌 메이커를 상대로 차량 경쟁력 자체가 뒤쳐지고 있는 건 아니라는 평가다. 미국에선 시장 위축 속에서 레저용 차량(RV) 라인업으로 오히려 판매량을 늘리는 성과를 냈다. 친환경차 판매에서 고속 성장을 구가하는 것도 저력을 드러낸 대목이다.

◇글로벌 완성차, 선제적 구조조정…'수요 감소+투자' 부담

최근 메르세데스-벤츠가 소속된 다임러가 대규모 감원(약 1100명) 계획을 발표했다.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단행하는 대대적 인력 조정이다. 올해 2분기 순손실을 낸 가운데 새로운 미래차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는 선제적 구조조정 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GM은 지난해 이미 북미 공장 5곳의 폐쇄를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앞으로 5년 간 임직원 7000명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포드 역시 7000명의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차 업체인 닛산과 혼다 역시 인력 구조조정과 해외 공장 폐쇄에 나서고 있다.

세계 차시장은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앞둔 과도기 상태에 놓여있다. 본격적으로 친환경 자동차의 득세가 예고된 가운데 자율주행차와 공유차량 등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로서는 세계 차량 판매의 역성장 속에서도 미래차에 막대한 현금을 투입해야 하는 난관에 처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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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약화와 투자 부담으로 요약되는 자동차업계의 시련은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의 수익 지표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때 영업이익률이 8~9%에 달했던 다임러와 BMW조차 지난해엔 5~7%대로 수익성이 후퇴했다. 수익 창출력이 최상위권인 두 프리미엄 브랜드가 고전한 만큼 다른 경쟁 업체의 실적은 근래 들어 최악의 국면이었다. 국내 순수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AAA' 등급을 얻은 현대자동차 역시 뒷걸음칠 수밖에 없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지난해(전체 판매량 약 9500만대)를 정점으로 점차 위축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건 물론 그간 볼륨 확대를 이끈 중국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대규모 장치 산업인 만큼 공장가동률이 저하되면 고정비 부담이 급격히 가중된다.

친환경 자동차는 아직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기 이른 시점이다. 완성차 메이커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기술 확보에 뭉칫돈을 쓰고 있지만 당장 수익 창출을 기대하는 건 아니다. 향후 규모의 경제를 통해 폭발적으로 수익을 늘리려면 대대적으로 생산설비를 전환해야 한다. 대규모 마케팅 비용과 충전 인프라 구축도 빠질 수 없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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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도 수익 악화 불가피…'RV 신차·친환경차' 경쟁력 입증 '소득'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빅3'인 폭스바겐과 토요타, GM의 시장점유율이 9~11%에 그칠 정도로 경쟁 강도가 매우 높다. 이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고군분투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늘려왔다. 차시장의 호황기인 2012년엔 에비타(EBITDA) 규모가 10조9600억원에 달했고, EBITDA마진은 13%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시간이 흘러 미국 시장에서 경쟁 과열과 중국 시장에서 고전이 겹치면서 2017년 EBITDA마진은 7.7%로 하락했다. 이미 이 때부터 국내 신용평가사의 등급하향 요건(EBITDA마진 8% 미만)을 하나둘씩 충족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위기에 직면한 건 물론 미국 점유율도 8.7%에서 7% 대로 낮아졌다. 신용평가사가 더이상 'AAA' 등급을 유지할 수 없었던 이유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그룹이 올 들어 차량 경쟁력을 드러낸 대목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근래 들어 코나와 스토닉, 펠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베뉴, 셀토스 등 RV 중심으로 신차를 쏟아내면서 실적 회복의 저력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미국 완성차 시장의 볼륨이 줄어드는 악조건에서 오히려 판매량을 늘리면서 시장점유율을 7.7%까지 개선했다.

친환경 자동차의 경쟁력을 입증한 것도 성장성 측면에서 소득으로 여겨진다. 올해 상반기 현대자동차그룹(판매량 4만4838대)은 세계 전기차 시장 '톱5'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에 물량을 소화하는 중국업체를 제외하면 '톱3' 수준이다. 친환경 자동차 전체를 놓고 봐도 가파른 성장세를 토대로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환경과 연비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는 2050년 이전에 선진국을 중심으로 순수 내연기관 자동차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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