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호주·폴란드 부동산투자 성과 관심 내년 펀드 만기 도래…수익률 기대감 솔솔
김병윤 기자공개 2019-11-29 11:20:32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투자한 폴란드·호주 부동산 펀드의 만기가 내년 도래하면서 성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 특성상 거래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크지 않은 자산가격과 적잖은 투자수요 덕에 무난한 엑시트가 점쳐진다. 투자 가치가 제고된 만큼 당초 기대를 웃도는 회수 기대감도 조성되는 분위기다.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호주와 폴란드 부동산에 투자한 펀드의 만기는 내년 도래한다. 한국투자증권은 2015년 만기 5년짜리 사모펀드를 설정, 해외 부동산 투자를 본격화했다. 2015년 호주에 투자한 부동산 규모는 약 2000억원이다. 해당 펀드의 운용은 AIP자산운용(옛 FG자산운용)이 맡았다. 같은 해 인수한 폴란드 부동산 가격은 930억원 정도다. 하나대체자산운용이 해당 펀드의 운용을 담당했다.
한국투자증권이 호주에 투자한 부동산은 수도인 캔버라(canberra)에 위치하고 있는 오피스 빌딩이다. 해당 건물은 호주 정부가 임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피스 빌딩 경우 매달 유입되는 임차료가 수익의 핵심이다. 때문에 임차료를 지급할 수 있는 임차인의 신용도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호주 정부라는 우량한 임차인을 두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안정적으로 현금창출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호주 투자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으로 투자한 첫 해외부동산 사례로 알고 있다"며 "신용도가 높은 임차인을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입이 예상된다는 점을 한국투자증권이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폴란드에 투자한 부동산은 브로츠와프(Wrocław)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창고다. 이 건은 한국투자증권이 해외부동산 실물을 인수한 첫 사례로 알려졌다. 2015년 투자 때 해외 대체투자처로 인지도가 높지 않은 동유럽 지역에 베팅한 것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영국·독일·프랑스 등 선진국의 부동산 투자가 주를 이루던 때 적잖은 리스크를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 이후 국내 증권사의 투자 러시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평가가 우호적으로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투자과 NH투자증권은 2016년 폴란드 포즈난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를 1000억원에 인수했다. 삼성증권 역시 2016년 영국 레스터 지역을 시작으로 독일·체코 등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에 투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6월 영국·프랑스·스페인에 세워진 아마존 물류센터 세 곳을 사들였다.
IB 업계 관계자는 "동유럽이 최근 해외 대체투자처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지만, 2015년에는 그리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며 "한국투자증권이 '아마존'이라는 글로벌 유량기업과 이커머스(e-commerce)시장의 확대 가능성 등에 베팅한 거래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펀드 성과로 모아진다. 펀드 만기에 맞춘 자산 매각 여부와 인수액 대비 매각규모 등이 펀드의 수익률을 좌우할 전망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아마존 물류센터 경우 최근 아마존의 사업 확대와 맞물려 투자수요가 꽤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규모가 크지 않아 매각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호주 부동산 역시 안정적인 임대수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난한 엑시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서는 해외 부동산 투자에 일찍 나서면서 트랙 레코드를 잘 쌓은 것으로 보인다"며 "폴란드·호주 부동산 모두 당초 기대를 웃도는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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