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신세계인터 'CEO 트레이드' 노림수는 '성장 둔화' ㈜신세계, 동력 발굴 과제…'고도 성장' 신세계인터, 안정성·노련미 CEO '낙점'
박상희 기자공개 2019-12-02 08:30: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백화점부문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신세계 대표이사와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신세계인터) 대표이사를 트레이드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차정호 대표는 삼성그룹 출신으로 2017년 신세계그룹에 합류한 지 2년 만에 그룹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신세계 대표이사 자리를 꿰찼다. ㈜신세계 대표이사에 외부 출신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신세계그룹은 29일 백화점부문에 대한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신세계인터 차정호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세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신세계 장재영 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신세계와 신세계인터 대표이사가 맞교환 된 셈이다.
㈜신세계는 그룹의 모체일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에서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을 주축으로 하는 계열 구도 정점에 있는 회사다. 무게감이 상당하다. ㈜신세계는 신세계인터 지분 45.76%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사로 신세계그룹은 모기업과 자회사의 대표이사를 트레이드 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계열사 대표이사가 모기업 대표이사로 승진 이동하는 경우는 많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 인사에서 김형종 한섬 사장이 현대백화점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처럼 모기업 대표이사와 자회사 대표이사가 자리를 서로 맞바꾸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2013년부터 ㈜신세계 대표이사를 맡아온 장재영 사장이 자회사로 내려간 이유는 뭘까.
신세계그룹은 장 사장과 차 사장이 그간 보여준 능력과 경영 성과에 기반한 인사라고 선을 긋고 있다. 최근 고도 성장을 이뤄낸 신세계인터에는 노련함과 경영 안정성을 갖춘 장 사장이 필요하고, 성장이 정체된 ㈜신세계에는 사업다각화와 미래 성장 먹거리를 발굴할 능력이 있는 차 사장의 미래지향적인 시각이 필요하단 설명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장재영 사장과 차정호 사장의 트레이드 인사는 모기업과 자회사 간의 대표이사 맞교환으로 보기보다는 두 회사의 윈윈 성장을 위한 그룹 차원의 결단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1957년 생인 차정호 사장이 1960년 생인 장재영 사장보다 나이도 더 많다"고 말했다.
㈜신세계에 차정호 사장이 승진 선임된 것은 그가 외부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파격이다. 차 사장은 삼성물산, 호텔신라 출신이다. 2017년 신세계인터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영입 2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세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신세계 대표이사 자리에 외부 인물이 선임된 것은 차 사장이 처음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가 삼성그룹에서 계열분리 됐기 때문에 대표이사 가운데 삼성 출신은 많았다"면서도 "계열 분리 이후 영입된 삼성 출신이 ㈜신세계 대표이자 자리에 오른 건 차 사장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파격 인사는 차 사장이 보여준 그간 성과가 뒷받침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차 사장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신세계인터 역대 최고실적을 이끌었다. 2017년 1월 신세계인터 대표로 부임한 이후 2016년 대비 2018년 매출은 23.7% 영업이익 105.3%, 2019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 224% 증가했다.
화장품 사업은 2016년 321억원에서 2018년 2477억원으로 7.7배 증가하는 등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자체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해 중국과 베트남에 법인을 만들고 스튜디오 톰보이와 자주를 각각 중국과 베트남에 진출시켰다. 비디비치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에 입점하는 등 해외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차 사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인사 배경과 관련해 미래 준비 강화와 성장 전략 추진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차 사장이 ㈜신세계 대표이사로 선임된 배경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구 감소와 내수 침체 속에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백화점 사업의 미래 먹거리 발굴과 사업 다각화를 차 사장에게 기대하고 있다.
그간 고도성장을 해온 신세계인터는 7년간 ㈜신세계에서 '장수 CEO'로 활동한 장 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맞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는 차정호 사장 지휘 아래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왔다"면서 "이제는 안정적인 성장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노련미를 갖춘 장재영 사장을 선임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