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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을 움직이는 사람들]도상철 대표, 그룹 알짜 'NS홈쇼핑' 키워낸 산증인⑩개국부터 13년째 자리 지킨 최장수 CEO…'인사' 담당 강점 극대화

정미형 기자공개 2019-12-05 11:14:14

[편집자주]

2015년 팬오션 인수를 계기로 단숨에 대기업으로 우뚝선 그룹이 있다.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으로 출발해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는 하림그룹이 그 주인공이다. 1978년 창립부터 42년 역사를 자랑하지만, 하림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조직문화는 없다. 아니, 조직문화를 만들지 말자는 게 하림의 기업문화다. 한번 입사하면 '평생 직장'이 되는 마법이 일어나는 곳, 단 한번의 뒷걸음질 없이 앞만 보며 성장해 온 하림그룹을 이끄는 조직과 인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2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쇼핑 업체는 대체로 일반 기업과는 조직 문화가 매우 다르다. 사무 업무를 담당하는 사무직부터 방송을 담당하는 PD, 조연출, 카메라 감독, 쇼핑호스트 등으로 구성된 방송 인력, 여기에 홈쇼핑 주문을 받고 고객 업무까지 처리하는 콜센터까지 다양한 직군이 한데 모여 있는 탓이다. 다양한 만큼 한 데로 통합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조직을 13년째 무탈하게 이끌어가는 사람이 있다. 바로 도상철 NS홈쇼핑 대표이사(사진)다. 도상철 대표는 2007년 NS홈쇼핑 대표로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업계 최장수 CEO다. 줄곧 인사업무를 담당해온 덕분에 남다른 통솔력을 자랑하는 것이 도 대표만의 장수 비결로 꼽힌다.

도 대표가 하림그룹과 연을 맺은 것은 2001년 하림그룹이 제일사료를 인수하면서부터다. 1985년 제일사료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딛은 도 대표는 제일 사료가 인수될 당시 인사총무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으로 있었다. 하림그룹에 인수된 이후 도 대표는 이듬해인 2002년 NS홈쇼핑 경영지원 본부 상무로 이동했다.

도 대표가 NS홈쇼핑으로 온 데도 그의 남다른 통솔력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당시 기존의 하림 사업과 이질적인 홈쇼핑 사업을 융합해줄 적임자로 도 대표를 점찍었다. 도 대표의 연륜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결국 도 대표는 NS홈쇼핑으로 온 지 6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인재경영' 철학으로 임직원·협력사 신뢰 쌓아

도 대표가 NS홈쇼핑을 이끌어가는 핵심 철학은 '인재경영'이다. 사내 규칙이나 문화 등을 보면 사람을 중시하는 도 대표의 경영관이 여기저기 묻어있다.

도 대표는 본사 수백 명의 임직원에 대한 신상정보를 세세한 내용까지 알고 있을 정도로 직원들을 살뜰히 챙긴다.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점심 등을 함께하며 간담회를 갖고 경력사원 한 명이 입사하더라도 직접 입사식을 진행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도 대표가 직원복지에 각별한 공을 들이는 이유도 사람 중심의 경영 덕분이다. NS홈쇼핑은 주 52시간 근무제와 무관하게 도 대표의 결정으로 주 40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동시에 유연 근무제와 30분 단위로 연차를 쪼개 쓸 수 있는 제도도 함께 시행하며 회사 일로 인해 육아나 자녀 문제, 건강 문제로 곤란해하는 직원들이 없게끔 배려해준다. 요즘 말로 '워라밸'을 나서서 지켜주는 회사를 만들어 준 셈이다.

NS홈쇼핑을 협력사와의 상생하는 회사로 만든 것도 도 대표의 사람 중심 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 NS홈쇼핑은 식품 의무 편성 비율이 60%를 넘어야 한다는 규제가 있는 곳인 만큼 식품 회사가 주요 협력사들이다. 그런데 식품회사들은 작은 기업이 많아 품질 경쟁력이나 자생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도 대표는 이런 점을 꿰뚫어 보고 협력사들이 좋은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해 왔다. 동반성장을 위한 자금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2013년에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동탑 산업훈장을 받았다. 산업훈장은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사람에게 주는 정부포상 중 하나다. 유통업계에선 최초다.

◇홈쇼핑 회사에서 종합식품회사로…고속성장 산증인

NS홈쇼핑의 개국공신인 도 대표는 NS홈쇼핑의 성장을 처음부터 지켜봐 온 산증인이다. 홈쇼핑 사업의 고속 성장과 정체기, 이를 벗어나기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까지 모두 그의 손에서 이뤄졌다.

NS홈쇼핑이 식품 의무편성 비율 60%라는 규제 속에서도 다른 홈쇼핑사와 경쟁하며 알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은 괄목할만하다. 대부분의 홈쇼핑 업계 매출이 패션과 뷰티에 몰려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식품은 매입 단가가 높고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 품목이다. 도 대표 취임 당시 2007년 5000억원에 못 미치던 취급액은 지난해 말 1조3406억원으로 뛰었다.

현재 도 대표는 NS홈쇼핑을 홈쇼핑 업체에서 '종합식품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쇼핑 시장 및 송출 수수료 경쟁이 심화되면서 도 대표는 신성장동력에 대한 고민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도 대표는 NS홈쇼핑의 강점인 식품 사업을 한층 강화해 그룹 내 유통과 제조, 물류를 엮는 사업 확대를 돌파구로 삼았다.

특히 NS홈쇼핑을 중심으로 그룹 핵심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기존 홈쇼핑 사업과 식품회사 사업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하림그룹의 미래 먹거리이자 종합식품단지인 '하림푸드 콤플렉스' 사업과 첨단 물류 단지로 거듭날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파이시티) 관련 사업이 NS홈쇼핑과 자회사인 하림식품, 하림산업을 통해 전개되고 있다. 그만큼 그룹 내에서도 도 대표의 역할은 막중하다.

NS홈쇼핑 관계자는 "도상철 대표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유독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다"며 "NS홈쇼핑의 성장 배경에도 도 대표가 고객과 임직원, 고객사 등 사람들 간의 신뢰를 중심으로 한 의사 결정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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