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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실패 더케이손보, 하나금융 협상 주도권 쥘까 인수 저울질 FI 불참…수의계약 수순

노아름 기자공개 2019-12-05 15:22:0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4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직원공제회가 매각을 추진 중인 더케이손해보험은 끝내 재무적 투자자(FI)의 러브콜을 받지 못하고 하나금융그룹 울타리 안으로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매도자는 제한적 경쟁입찰 형태로 매각을 추진해 딜 흥행을 유도했으나, 결과적으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인수전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하나금융그룹과 더케이손해보험 매각 세부 협상에 돌입했다. 교직원공제회가 남겨놓는 소수지분(Minority)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매도자-매수자 측이 협상을 거쳐 매입대상 지분 및 최종 매각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양측이 이르면 이달 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금융당국 등의 승인을 거쳐 오는 2020년 1분기 딜이 클로징 될 것으로 내다본다.

앞서 교직원공제회는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일 등 입찰 일정을 확정하지 않고 더케이손보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를 두고 투자은행(IB)업계는 교직원공제회가 딜 흥행을 유도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하나금융그룹 이외에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점쳐지는 PEF 운용사의 구체적 면면이 거론되기도 했다. 순자산을 감안해 1500억원 내외로 예상되는 딜 사이즈를 고려하면, 운용자산(AUM)이 수조원대인 대형 PEF 운용사보다는 금융사에 꾸준한 관심을 드러내 온 중형 PEF 운용사가 주요 마케팅 대상으로 여겨졌다.

또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응찰이 예상됐던 FI가 존재했기 때문에 교직원공제회가 하나금융그룹 이외에 또다른 원매자를 기대했던 상황"이라며 "다만 해당 PEF 운용사가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드라이파우더가 존재하지 않았을 뿐더러, 전략적 투자자(SI)를 초청하지 못해 인수의향서 제출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경쟁입찰로 추진하려던 더케이손해보험 매각은 사실상 하나금융그룹과의 수의계약(Private Deal) 양상을 띄게 됐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기대보다 흥행이 저조했다고 진단하는 한편 애초에 교직원공제회가 제한적 경쟁입찰을 추진하지 않고 하나금융지주와의 협상에만 집중했다면 보다 속도감 있게 딜 종결에 이를 수 있었을 것이란 관전평을 내놓는 분위기다.

이와는 달리 매도자가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언제든 새 원매자 받아들일 가능성을 열어 놓을 수밖에 없었다는 목소리 또한 나온다. 막판까지 FI의 참여를 독려하는 동시에 거래 종결성(Certainty)이 높은 원매자와 개별협상에 돌입, 결과적으로 딜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시장에 알려졌듯 하나금융그룹은 가장 먼저 더케이손해보험 경영권 인수를 위한 넌바인딩 오퍼(Non-binding offer)를 제출해 가상데이터룸(VDR) 실사, 경영진 인터뷰(Management Presentation, MP) 등을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내부적 의사결정을 마치고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키로 결정, 교직원공제회와 세부 협상에 돌입한 상태다.

IB업계에서는 양측이 이르면 이달 내 SPA를 체결한 뒤 금융당국 등의 승인을 거쳐 오는 2020년 1분기 딜이 클로징 될 것으로 내다본다. 교직원공제회와 하나금융그룹이 협상을 거쳐 매입대상 지분 및 최종 매각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교직원공제회가 더케이손해보험 지분 일부를 남겨두게 되는 만큼 하나금융그룹 측은 향후 캡티브물량 보전 등에 대한 부담을 일부 덜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더케이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고객 중 교직원 구성비는 48.6%로 집계됐다. 교직원 유관 고객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고객 보전에 대한 우려를 없애기 위해 상징적 수준의 지분을 남겨둘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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