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상품, 자문사와 협업 왜 주목받나 ETF 자산배분 수요 '성장'…특화 자문사 퀀트역량 펀드·랩 적용
이민호 기자공개 2019-12-09 08:16:2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5일 14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운용사 펀드와 증권사 랩(Wrap) 형태의 EMP(ETF Managed Portfolio) 상품에서 자문사와의 협업이 늘어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자산배분 수요가 증가하며 퀀트분석능력을 갖춘 특화 자문사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양한 자산군을 커버할 수 있고 기존 고객층도 보유한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사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조만간 두물머리투자자문과 협업해 ‘키움불리오글로벌멀티에셋EMP[자](혼합-재간접)’를 설정할 예정이다. 두물머리투자자문이 로보어드바이저 ‘불리오(boolio)’를 이용해 미국시장에 상장된 ETF 포트폴리오 자문을 제공하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이 투자를 최종 결정하는 방식이다.
두물머리투자자문은 올해 초 KB증권과 키움증권을 통해 미국시장 상장 ETF에 투자하는 ‘불리오 더매운맛 글로벌 ETF 랩’을 내놨다. 특히 비대면으로 판매한 키움증권에서는 450여명의 고객으로부터 약 120억원을 유입해 비대면 단일상품으로는 업계 최초로 설정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이미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사 쿼터백자산운용과 ‘키움쿼터백글로벌EMP로보어드바이저(재간접)’를 운용하고 있다. 쿼터백자산운용은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 자산배분 EMP 랩’ 등에도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초 IBK자산운용이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과 협업해 내놓은 ‘IBK플레인바닐라EMP(혼합-재간접)’는 14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들이며 IBK자산운용의 시그니처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이 투자 유니버스를 선정하고 IBK자산운용이 종목과 비율을 결정하는 형태다.
EMP 상품에서 자문사와의 협업이 늘어나는 데는 ETF 자산배분이 개인투자자의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ETF 자산배분은 기존에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우정사업본부, 교직원공제회 등 기관투자자가 ETF 자문일임형으로 위탁운용을 맡기는 형태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도 ETF 자산배분 수요가 증가하며 공모펀드와 랩 상품에도 EMP 전략이 속속 적용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ETF 자산배분 수요가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상품을 찾으려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확대되고 있다”며 “시장에 나와있는 다양한 ETF에서 배분할 상품을 골라내는 영역과 타이밍을 맞춰 매매하는 영역은 전문적인 운용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수요에 맞춰 퀀트분석에 강점을 갖춘 ETF 자산배분 특화 자문사들이 속속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에 존재했던 자문형 랩과 일임형 랩 등 자문사와의 협업이 EMP로도 확장됐다는 설명이다. 이들 자문사는 퀀트분석 역량을 신뢰하는 고객을 이미 다수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고객을 신규 협업상품으로 유입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증권사나 운용사로서도 자문사에 지급하는 보수를 감안하더라도 퀀트인력 추가 확보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ETF 자산배분이 주목받는 추세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일정한 알고리즘을 이용하면 광범위한 자산군을 커버할 수 있는데다 운용역량이 운용기간 동안 비교적 균등하게 유지돼 펀드매니저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자산배분은 로보어드바이저를 적용하기에 유용한 전략 중 하나”라며 “투자대상 ETF 선별이 편리하고 고객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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