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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수퍼사업부 '인적쇄신'…수익성 개선 '사활' 3년 연속 적자, 김용원 부사장 물러나…기획·전략통 정춘호 전무, 새 수장 '낙점'

박상희 기자공개 2019-12-06 09:17:47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5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이 수퍼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수장을 교체하며 적자사업부에 칼을 빼들었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하며 편의점 등 다른 사업부 대비 실적이 부진한 수퍼사업부에 인적쇄신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신임 수퍼사업부 총괄은 '기획·전략통'으로 불리는 정춘호 전무(사진)다. 2017년 편의점과 수퍼 간 MD(상품기획) 통합 TF(태스크포스)팀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주차장 운영업체인 GS파크24 인수를 주도하며 오프라인 물류망 강화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정 전무는 향후 수퍼사업부의 수익성과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이 최근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약 3년 간 수퍼사업부를 총괄해 온 김용원 부사장이 물러났다. 1960년 생인 김 전 부사장은 LG유통 출신으로 2016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수퍼사업부를 이끌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5일 "최근 인사에서 사업부 수장 가운데 수퍼사업부장이 교체됐다"면서 "신임 수퍼사업부장에 전략부문장을 맡던 정춘호 전무가 선임됐다"고 말했다.

김 전 부사장이 물러나면서 GS리테일엔 현재 부사장 직급 임원이 없다. 편의점사업부장을 맡았던 조윤성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신설된 플랫폼BU장을 겸직하면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전 부사장의 퇴진 배경으로는 수퍼사업부의 부진한 실적이 꼽힌다. 수퍼사업부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14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조145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익은 지난해 79억원 흑자에서 올해 3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인사 직전 3분기 실적도 암울했다. 매출액이 3893억원으로 4000억원을 넘겼던 지난해(4090억원) 대비 부진했고, 영업이익도 같은기간 57억원에서 33억원이 감소한 24억원에 그쳤다. 감소폭이 57.4%에 달했다.

수퍼사업부는 김 전 부사장이 수장이 된 2017년부터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해왔다. 2017년 연간 영업손실은 132억원에 달했고, 지난해 영업손실은 19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 규모가 35억원으로 1년 새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GS리테일은 결국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내들었다.

새로운 수퍼사업부장에는 '기획·전략통'으로 알려진 정춘호 전무가 선임됐다. 정 전무는 1966년생으로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 상무로 승진한 정 전무는 2년간 편의점사업부 개발부문장을 지냈다. 2013년 편의점 사업부 영업2부문장을 거쳐 2015년부터 편의점 MD부문장을 지냈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3년 간 전략부문장을 지냈다. 임원 승진 이후 주요 커리어는 기획 및 전략 등에 집중돼 있다. 상무 승진 7년 만인 지난해 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정 전무는 회사 내 대표적인 기획·전략통으로 손꼽힌다"면서 "영업과 물류, 상품개발, MD업무까지 주요 요직을 두루 섭렵했다"고 말했다.

정 전무의 공적으로는 편의점과 수퍼사업부 간 MD(상품 기획) 업무 통합 작업을 꼽는다. 2017년 전략부문장으로 선임되기 이전 물류부문장을 지낸 정 전무는 당시 MD통합 TF 팀장을 맡아 해당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GS리테일은 편의점과 수퍼 사업부문 간 MD를 통합하면서 이익률을 크게 끌어올렸다. 편의점과 수퍼 사업부문 상품기획 업무를 통합하면서 상품 매익률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봤다.

정 전무는 GS파크24 M&A(인수합병)도 주도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말 GS파크24 인수를 통해 주차장 공간과 결합한 소매 유통 배송 거점 활용 및 카셰어링 공유 경제 확대에 따른 거점 확보 청사진을 밝혔다.

수퍼사업부 총괄에 정 전무를 낙점한 것은 이같은 기획·전략통의 역량을 십분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무는 수퍼사업부 수장으로서 향후 사업 효율화 전략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체인 오퍼레이션(Chain-Operation) 체계를 구축해 고투자·고비용 구조를 탈피해 효율성을 극대화 할 계획이다. 체인 오퍼레이션이란 체인점을 본부 중심으로 관리 조정하는 운영 기술 및 운영활동을 일컫는다.

구체적으로 기존 개별 점포 차원에서 전개되던 각종 행사, 발주, 포장 등 기능의 상당부분을 본부로 이관한다. 동시에 점포현장은 영업활동에만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 3개 지역으로 편성됐던 영업조직을 단일화하는 한편 본부의 관리 지원기능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이같은 효율화 작업을 통해 수퍼사업부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GS리테일의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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