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잇따른 유휴자산 매각 '속사정은' 美·中 대규모 공장 투자금 마련…부채비율 관리로 추가 차입, 사채 발행 '부담'
박상희 기자공개 2019-12-09 08:46:5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11: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이 상반기 한국미니스톱 보유 지분 전량 매각으로 약 4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데 이어 최근 용인물류센터 매각으로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식품 및 소재사업에서 고르게 알짜 수익을 올리면서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대상㈜이 최근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비축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대상㈜은 최근 용인 물류센터를 투자회사에 1176억원에 매각했다. 물류센터 매각 후 임차(세일&리스백)하는 방식을 택했다. 임대료 부담을 떠안는 대신 현금 확보를 택한 셈이다.
대상㈜ 측은 물류센터 매각 목적을 보유자산 유동화를 통한 자산수익성 제고 및 재무구조 개선 차원이라고 밝혔다. 관련업계는 대상㈜의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이보다는 미국 김치공장 신설 등 향후 투자 재원 마련 차원으로 보고 있다.
대상㈜은 최근 분기보고서에서 연내 중국과 미국에 신규 제조법인을 설립해 김치, 편의식, 소스, 고추장 등 다양한 제품의 현지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상㈜은 6월 미국 법인 'DSF DE'와 '대상푸드USA'를 설립했다. 법인 설립과 함께 김치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앞서 3월에는 중국 강소성 연운항시에 '대상 연운항 식품유한공사'를 설립한데 이어 7월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8월 생산설비를 확충해 총 생산능력을 7만5000톤에서 8만톤으로 늘렸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상㈜은 식품사업부문에서 생산능력 증대 및 물류망 확충을 위해 약 900억원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소재사업부문에서도 144억원 가량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2211억루피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및 중국 공장 설립에 드는 비용까지 감안하면 최소 수천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 관계자는 "조만간 미국 공장을 착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확한 투자 규모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9월 말 기준 대상㈜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개별 기준 1697억원 가량이다. 연간 EBITDA(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규모는 2000억원 수준이다. 영업활동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다만 최근 대규모 투자 계획이 수립되면서 이전처럼 영업현금흐름만으로는 자체적인 충당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차입 등 부채 규모를 추가로 늘리기에도 부담이 있다. 9월 말 기준 대상㈜의 단기차입금은 2329억원, 장기차입금 규모는 305억원 가량이다. 3290억원 규모의 사채도 발행한 상태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32.53%다. 통상적으로 안정적인 부채비율 기준은 150%로 보고 있다.
사채관리계약 내용도 준수해야 한다. 개별 부채비율을 300% 이하로 유지해야 하고, 자산처분 규모도 4000억원 이내로 제한을 받는다. 담보권 설정은 자기자본 150% 이내에서 가능하다.
대상㈜의 잇따른 자산 매각은 이같은 재무구조와 관련된 여러 조건들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 추가적인 차입이나 사채 발행보다는 유휴자산 매각이 대규모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최상의 선택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사채관리 계약에 따른 자산처분 제한 규모(4000억원 이내)도 충족한다.
대상㈜이 7월 미국에 설립한 'DSF DE'는 생산법인이다. 현재 출자금은 4억6600만원 수준이다. 착공이 본격화되면 대규모 유상증자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물류센터 매각 등으로 마련한 자금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 관계자는 "물류단지 매각은 미국 김치공장 설립과 직접적인 상관은 없다"면서 "차입규모를 줄이고 현금 유동성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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