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인수 안끝났는데…케이엘앤 인력 파견 놓고 설왕설래 상세실사 목적 운용역 파견한 듯…임원 사임 앞둔 특수성 반영
노아름 기자공개 2019-12-12 14:26:3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1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가 해마로푸드서비스(브랜드명 맘스터치) 경영권 인수를 추진중인 가운데 딜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핵심 운용역을 피인수기업에 파견한 배경에 시장 궁금증이 모인다. 운용인력 배치를 비롯한 인수후통합(PMI) 작업은 통상 인수 이후에 순차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케이엘앤파트너스의 한박자 빠른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케이엘앤파트너스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획득, 오는 2020년 4월까지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과 배타적 협상권을 갖는다. 지난달 초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향후 6개월간 해마로푸드서비스 바이아웃(buyout)을 독점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매도자와 협의를 통해 배타적 협상 기간은 연장 가능하다.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5%(보통주 전환시)를 인수하는 이번 거래에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197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이는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딜 종결을 위해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복수의 기관투자자(LP)를 대상으로 펀딩(자금모집)에 나섰다. 여러 LP가 투자검토 요청을 받고 투자심의위원회(투심위) 개최 등의 일정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지나, LP들의 연말 가용인력이 부족한 물리적 상황이 고려될 수밖에 없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자사 핵심운용인력인 박성묵 전무를 이달 초 해마로푸드서비스에 파견한 것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총괄부사장이라는 공식 직함을 달고 지난 2일부터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딜이 채 끝나지 않은 가운데 투자회사의 핵심 인사가 피인수기업의 사내에서 근무하게 되는 것을 두고 인수·합병(M&A)업계 일각에서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케이엘앤파트너스가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해마로푸드서비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아해 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큰 프로젝트 펀드 특성상 출자기관들로부터 기한내 출자 약정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자칫 딜이 깨질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케이엘앤파트너스의 핵심운용인력 파견은 다소 이른감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의견도 있다. 피인수 대상 기업의 정밀 실사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경영권 인수를 앞둔 경우 거래에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여러 사항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인력을 파견하는 경우가 있다"며 "일종의 상세실사를 진행하려는 목적으로 사측으로부터 주요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케이엘앤파트너스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PMI에 잔뼈가 굵은 핵심 운용역을 파견해 관심이 모인다. 일종의 선제적 PMI로 풀이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셀러(seller)와의 스킨십이 없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처한 사정상 케이엘앤파트너스는 특수한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무적 투자자(FI)가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 임직원들을 달래고, 소통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핵심 운용역을 미리 급파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기존 임직원 중 일부가 사임계 제출을 앞뒀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직원들이 FI 인수 이후 달라지는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운용사 입장에서는 간접적 통로가 아닌 공식 소통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 인력을 해마로푸드서비스 사내에 배치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명일 대표이사를 포함해 이재호 사장 등 상무급 이상 기존 경영진들은 조만간 사임계 제출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서 10년 이상 일한 임원들이 거처를 옮기게 되며 인사이동 및 조직개편 등 사내에 검증되지 않은 소문들이 퍼졌고, 이에 운용사(GP)로서는 이를 잠재우기 위한 선택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이다.
앞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주요 임원들의 평균 연봉이 4억원을 웃도는 등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인건비 지출이 과도하다고 판단, 임원급 인력의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마로푸드서비스는 급여 등이 포함된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로 526억원을 지출했다.
한편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임원이 아닌 평직원에 대한 향후 수년 간의 고용보장을 주식매매계약(SPA)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구조조정 딜이 아닌 유망기업에 대한 그로쓰캐피탈(Growth Capital) 성격의 바이아웃이기 때문에 인원감축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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