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현 고고밴코리아 대표 "내년 SI 투자 유치 구상" [미들마일 딜리버리 돌풍]④데이터 초점 맞춰 모바일앱 고도화, 부가사업도 검토 중
박동우 기자공개 2019-12-13 08:19:45
[편집자주]
기업 제품을 물류 거점과 판매처로 보내는 단계를 뜻하는 '미들마일(middle mile)'이 물류 산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의 팽창과 유통업계의 물류센터 투자와 맞물려 미들마일 딜리버리 시장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화주와 차주를 연결하는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기업들도 속속 등장해 경쟁을 하는 상황이다. 미들마일 물류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 현황과 특징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2일 10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중으로 투자 유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앱 개발진을 보강하고 화주 및 차주를 유치하는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입니다."이달 6일 서울 석촌동 본사에서 만난 남경현 고고밴코리아 대표(사진)는 "전략적 투자자(SI)와 손잡고 투자금을 확보할 것"이라며 "기업 대상 물류 시장을 보다 효과적으로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주 기반이 확대되며 실시간 교통 상황에 대처해야 할 필요성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고밴코리아의 주력 사업 중 하나가 '커스텀 딜리버리(custom delivery)'다. 기업의 특성에 따라 화물 운송 서비스를 달리 제공한다. △패션(무인양품) △전통 물류(로젠택배) △제조업(현대모비스) 등 다양한 영역의 500여개 고객사와 계약을 맺었다.
2014년 남 대표는 고고밴 홍콩 본사의 사업모델을 다룬 외신 기사를 접했다. '카고 모빌리티’ 산업의 팽창을 직감한 그는 같은 해 기업간거래(B2B)에 특화한 물류 스타트업 고고밴코리아를 창업했다.
창업 초기 그는 무작정 서울 가산동으로 향했다. 매일 용달차 운전기사들이 모이는 길거리에 나가 한 사람씩 만나 말을 걸었다. IBM과 델 등 글로벌 IT기업에서 영업, 컨설팅 업무를 맡은 남 대표에게 '물류'라는 키워드는 낯설었기 때문이다.
남 대표는 "처음에는 눈길조차 안 주는 기사들이 부지기수였다"며 "수염이 덥수룩하게 나고 얼굴이 초췌해질 만큼 거리를 배회하니 비로소 업계의 생리를 가르쳐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때 자란 수염을 계속 기르고 있다. 차주들로부터 접한 이야기가 고고밴코리아를 경영하는 시각을 넓혀주는 자산이 됐음을 잊지 않기 때문이다.
당시 속칭 '칼질'이 만연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칼질은 주선사가 운송 비용에서 수수료를 떼는 관행을 일컫는다. 플랫폼을 이용하는 차주 운임에 수수료를 매기지 않는 이유가 여기서 비롯됐다. 운송기사의 근로 의욕을 북돋워야 서비스 품질도 상승한다는 믿음을 가졌다.
남 대표는 "고객사와 운송기사가 물류산업의 밸류체인에서 소외돼서는 안 된다"며 "화주는 일관된 서비스 품질을 체감하고 운송기사는 용역 수행의 대가를 오롯이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수료를 걷지 않는 대신 부가사업을 통해 수익을 보충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해외법인의 사례를 눈여겨보고 있다. 정유사와 협력해 주유소 이용료 할인카드를 발급하는 모델, 도보로 이동해 물품을 전달하는 P2P 배송 등을 살피는 중이다.
남 대표는 "미들마일 운송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고객사와 운송기사 양측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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