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19 제약바이오 마켓 리뷰]IPO 3년뒤 '흑전' 기대…신약 프리미엄 여전평균 380억대 순익 추정…”실현 가능성은 미지수”

민경문 기자공개 2019-12-17 12:38:38

[편집자주]

2019년 제약바이오업계는 그 어느때보다 다이나믹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몸값은 하반기들어 반토막이 났다. 임상3상 업체들이 저조한 임상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유통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자금 조달을 기대하던 IPO업체들은 투심 저하에 시름했다. 그 와중에도 조단위 기술이전과 글로벌 신약 승인 등의 낭보가 전해졌다. 더벨은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의 주요 이슈를 되짚어보고 내년 시장 흐름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6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바이오 공모주들이 IPO 과정에서 제시한 추정 순이익은 어느 정도일까. 지금은 적자지만 평균적으로 3년 뒤 380억원 정도의 순익을 낼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무려 1000억원에 가까운 순익을 달성하겠다는 곳도 있었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불가피한 의사결정이지만 좀더 현실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신약개발 회사일수록 고평가 경향은 더욱 짙게 나타났다.

올해 IPO에 나선 18개 제약바이오기업(의료기기, 헬스케어 업체 포함) 가운데 14개 기업이 상장 후 3년이 지나서 평균 380억원대의 순이익을 추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더벨이 분석한 결과다. 최근 회계연도에서 실제 순익을 기록한 레이, 녹십자웰빙, 노터스 등을 제외한 수치다. PER이 아닌 PSR(주가매출액비율)로 공모가를 산정한 지노믹트리도 빠졌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대부분 ‘적자’ 상태에서 상장을 시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모가를 정하기 위해선 미래 추정 순이익을 활용해야 한다. 임상 등 R&D가 진행중인 신약이나 의료기기가 향후 실제 매출이 일어났을 때의 순익을 현재가치로 역산해서 밸류에이션을 산정하는 형태다. 기본적으로 발행사와 상장 주관사가 이를 협의하지만 실제 현실과는 괴리율이 상당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정 순이익 규모를 가장 크게 예상한 곳은 지난 9월 코스닥 상장한 올리패스다. RNA 치료제 개발에 따른 마일스톤, 로열티 등을 기반으로 2022년 981억원의 순이익을 예상했다. 2021년까지 적자에서 대규모 흑자전환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브릿지바이오와 티움바이오는 4년 뒤 각각 580억원과 541억원의 순익을 추정했다. 모두 특발성 폐섬유증이라는 공통된 적응증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메드팩토 역시 2년 만에 429억원의 순익을 실현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들은 모두 신약개발 회사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데 여타 바이오업종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책정받고 있다. 경피약물전달(TDDS)기술인 용해성 마이크로어레이(Microarray) 기술을 이용한 패치 제조업체인 라파스와 AI 진단업체인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이 3년뒤 각각 197억원과 172억원의 순익을 예상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노테라피(제혈제)와 수젠텍(체외진단)도 2년뒤 167억원, 262억원의 순익을 추정하고 있다. 유통시장 주가가 그랬듯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예상 밸류에이션은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주관사 역량에 따라 좌우되는 현재가치 할인율은 어땠을까. 공모가 산정을 위해서 미래 추정순익을 현가로 할인하는데 필요한 수치다. 그만큼 낮을수록 밸류에이션이 높게 책정되는 구조다. 2019년의 경우 평균적으로 26.55% 할인율이 적용됐다. 압타바이오(45%), 매드팩토(40%), 수젠텍(40%) 등의 할인율 수치가 40%를 넘었다. 반대로 제이엘케이인스펙션의 할인율은 8%에 그치면서 최저를 기록했다.

한편 '흑자 바이오기업'인 녹십자웰빙, 노터스는 올해 반기 순익의 두배인 75억원과 57억원을 적용했다. 레이는 작년 4월~올해 3월까지 산출된 70억원의 순익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유일하게 PSR 수치를 적용한 지노믹트리는 2021년 890억원 매출을 추정한다고 증권신고서에 기재했다.

시장 관계자는 "역대 국내서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 증권신고서에서 기재한 추정 순이익이 실제 현실화된 케이스는 한 건도 없었다"며 "투자자 입장에선 이 같은 숫자가 결국 예상치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