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꾸준한 회사채 발행…우리금융 '독보적' [2019 Big Issuer 분석]비은행 강화, 자본적정성 개선 목적…내년 발행 규모도 유지 전망
이지혜 기자공개 2019-12-26 14:30:3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4일 10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들이 올해도 ‘빅이슈어’로 회사채 시장에서 위상을 보였다. 특히 우리금융지주의 행보가 눈에 띈다. 설립 첫해를 맞아 하반기에 조건부자본증권을 거의 매달 발행했다. 덕분에 자본적정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내년 전망도 밝다. 비은행권 사업 강화기조가 이어지면서 4대 금융지주의 자금조달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지주 발행 회사채 6.6조, 우리금융 몫 가장 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4대 금융지주가 발행한 회사채는 모두 6조585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조건부자본증권은 2조8150억원 규모, 일반 회사채는 모두 3조77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우리금융지주는 모두 조건부자본증권으로만 1조9500억원을 조달했다. 6월부터 12월까지 네 차례의 수요예측을 진행하면서다. 우리금융지주의 회사채는 4대 금융지주 전체 발행량의 30%에 해당한다.
자본적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우리금융지주는 6월 금융감독원에서 D-SIB(시스템적 중요은행지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BIS총자본비율을 11.5%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규제를 적용받았다. 우리금융지주는 1분기 말 BIS총자본비율이 11.06%에 그쳤지만 12월 2500억원의 BIS총자본비율이 11.55%로 개선됐다.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4조63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가량 줄었다. 조건부자본증권은 86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 일반 회사채는 3조7700억원으로 1%가량 감소했다. 금융지주회사 세 곳의 회사채 발행량은 2016년 4조6800억원, 2017년 4조1700억원 규모였다가 지난해 4조888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 자금수요 꾸준, 발행 '러시' 지속 관측
4대 금융지주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우리금융지주가 내년에도 조건부자본증권 등 회사채를 적극적으로 발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가 BIS총자본비율을 법적 요건에 맞췄지만 비은행사업 강화 기조 등에 따라 자금조달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BIS총자본비율 평균은 14.7%다. 올해 하반기 조건부자본증권을 쉬지 않고 발행한 우리금융지주보다 3%포인트 이상 높다.
신한금융지주나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의 자금수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는 비은행권 사업의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1위 경쟁을 펼치면서 투자 재원이 필요할 수 있다”며 “우리금융지주가 적극적으로 외형을 확대하면서 하나금융지주가 시장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금조달 수단으로 회사채를 적극 활용할지 미지수라는 시선도 있다. 특히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조건부자본증권은 자본적정성 지표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조달금리가 만만치 않다. 올해는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이 꾸준했지만 2020년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의 내년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는 2조9200억원이다. 신한금융지주가 1조1700억원으로 가장 많고 KB금융지주 9400억원, 하나금융지주 81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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