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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신주에 방점, '만년 2위' 아시아나 경영정상화 시동2.2조 신규 자본 투입, 부채비율 300% 수준…이자·리스비용 개선

임경섭 기자공개 2019-12-27 13:33:2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7일 13: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에 이은 '만년 2위' 아시아나항공이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건다.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이사회 의결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M&A를 매듭지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신주 발행으로 2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수혈받는다. 넉넉한 실탄을 마련한 만큼 조기 경영정상화가 기대된다.

아시아나항공은 27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신주발행을 의결했다.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같은 날 오전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의결한 것과 동시에 진행됐다.

이번 거래 금액은 총 2조5000억원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구주 31.05%의 가격으로 3200억원을 합의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200억원을 금호산업에 지급하고 나머지 약 2조18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해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주 발행을 통해 약 2조2000억원이 수혈되면 아시아나항공은 경쟁력 회복의 불씨를 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이 올해 4월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50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우선 상환하고도 1조6800억원의 신규 자본을 확충할 전망이다. 재무건전성은 한 순간에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나항공 재무제표(2019년 9월말 기준)에 단순히 2조2000억원의 신규 자금이 수혈된다고 가정을 하면, 각종 재무지표는 단숨에 개선된다. 우선 807.55%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320.74%로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 1조2096억원이었던 자본총계가 2조8896억원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현금성자산도 기존 3240억원에서 약 2조4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는 실탄을 보유하게 된 만큼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을 약화하는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과중한 부채 부담을 경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차입금 상환 및 리파이낸싱 등을 통해 재무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9월말 기준 총차입금은 리스부채(4조853억원) 등을 포함해 5조5729억원에 달했다.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5조7489억원으로 자본총계의 5배에 육박한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순차입금비율은 123.51%로 낮아질 전망이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달 1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신형 항공기와 서비스 분야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초우량 항공사의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확보한 자금의 향후 활용방안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까지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6676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 7229억원과 5626억원을 기록하는 등 연간 5000억원에서 7000억원 수준의 EBITDA를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자비용 및 기타비용을 합산하면 지난해 1959억원과 올해 524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높은 이자비용 부담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차입금 상환 및 리파이낸싱을 통한 이자율 조정 등이 이뤄지면 순이익 등 실적지표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 3분기까지 금융수익은 95억원에 불과했던 반면 이자비용은 1971억원에 달했다. 2017년 이후 이자비용이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은 5.76에서 3.39까지 하락했다.

최근 항공기 리스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와의 시너지 효과로 리스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대우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이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9월 기준 항공기와 항공기재 등을 더한 리스부채 규모는 4조853억원에 달한다. 보유한 전체 항공기 85대 가운데 11대를 제외한 나머지를 금융리스와 운용리스로 도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도입해 계열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에 다시 리스한 항공기를 더하면 전체 리스 항공기는 100대가 넘는다.

기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리스 정책은 원가구조를 높였다. 열악한 재무구조로 인해 금융리스 대신 초기 비용 부담이 적은 운용리스를 주로 활용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운용리스 비용으로 6035억원이 발생했고 좌석당 리스 비용은 3475만~3790만원에 달했다. 제주항공의 운용리스 비용이 지난해 좌석당 1935만원~1977만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 IR 자료에서 M&A 이후 차입금 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1 금융권 차입조달을 늘리고 회사채를 다시 조달할 예정이다. 유동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었던 ABS 발행은 축소한다. 기단 운영에도 변화를 준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전체 항공기의 70%가 넘는 운용리스를 금융리스로 대체해 원가를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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