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VC PE투자, '유니콘·글로벌 인프라' 공세IMM인베스트 '선두' 굳히기…UTC인베·SV인베 등 약진
이광호 기자공개 2020-01-02 07:05:28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1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에도 이변은 없었다. 벤처캐피탈(VC)의 사모투자펀드(PEF) 시장에서 IMM인베스트먼트의 독주는 계속되고 있다. 연간 1조1112억원 규모의 압도적인 투자 성과를 내면서 PEF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전년 대비 10배 이상을 투자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VC들은 PEF를 통해 벤처기업을 비롯해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투자에 박차를 가했다.펀드 조성 역시 활발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막대한 자금을 조성하며 경쟁사들과의 간격을 더욱 넓히는 가운데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그동안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VC였지만 이번에는 4000억원에 가까운 펀드를 결성하며 약진해 2위를 기록했다. 프리미어파트너스 역시 공격적인 펀드 결성으로 3위 자리에 올랐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해외 운용사와 손잡고 PEF를 조성했다. 신생 VC 뮤렉스파트너스는 처음으로 PEF 분야에 진출했다.
◇IMM인베스트 '독주' 가속…베트남 등 해외 노크
더벨이 국내 71개 VC를 대상으로 집계한 2019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전체 투자금은 2조1280억원으로 2018년 1조6423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IMM인베스트먼트는 한 해 동안 PEF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운용사였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2018년 벤처캐피탈과 PEF를 분할하면서 IMM인베스트먼트의 독주체제가 가속화되고 있다. PEF 투자 실적은 2018년 말 6249억원에서 2019년 1조111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IMM인베스트먼트의 PEF 투자 실적은 PEF 투자를 단행한 23개 VC의 투자 총합인 1조168억원 보다 많은 수준이다.
투자는 양과 질을 모두 만족시켰다. 가장 큰 규모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Vin group)'이었다. 3616억원 규모의 우선주를 매입했다. 이어 미국 천연가스액(NGL) 파이프라인 '텍사스 익스프레스 파이프라인(TEP)' 보통주에 3581억원을 투자했다. 이 밖에 한국의 유니콘인 '위메프'에 신주 발행 방식으로 1200억원을 후속 투자했다. IMM은 위메프 지분 4.28%를 전환우선주(CPS)로 받는다.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의 최대주주 자리도 확보했다. 하나투어는 1347억3400만원어치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당 5만8000원(액면가 500원)에 232만3000주(기존 발행주식 수의 20%)를 새로 발행하면 사모펀드 'IMM로즈골드4호사모투자'가 전량 인수하는 방식이다. 증자 완료 후 IMM인베스트먼트는 하나투어 지분 16.7%를 확보해 1대 주주가 된다. 이런 가운데 해외투자 전담 조직과 자회사를 신설하는 등 글로벌 거래 확대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독주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UTC인베스트 첫 투자 두각…금융권·해외운용사 Co-GP도 주목
미래에셋벤처투자는 PEF로 2000억원을 투자하며 IMM인베스트먼트 뒤를 이었다. '웨이브(WAVVE)' 운영사인 '콘텐츠웨이브'가 발행하는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의류 도매 분야 중소기업 스타콜라보 투자하는 등 총 1532억원을 베팅했다. 큐캐피탈파트너스의 PEF 투자 규모는 2018년 740억원에서 2019년 1532억원으로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처음으로 PEF 투자에 진출한 뮤렉스파트너스는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2019년 106억5000만원 규모의 '뮤렉스서치 1호 PEF'를 결성했다. 이 PEF는 국내 동물병원 1위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성을 인정받은 우리엔 투자에 활용됐다. 대상그룹 계열 UTC인베스트먼트 역시 PEF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1000억원 규모의 'UTC 2018의1호 PEF'를 결성한 후 1년만인 2019년 처음으로 투자를 413억원 규모의 투자를 했다. 이로써 UTC인베스트먼트의 PEF 투자 순위는 단 번에 6위에 올랐다.
SV인베스트먼트도 PEF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2019년 PE AUM(운용자산) 2417억원 중 절반 이상인 1328억원을 소진하면서 처음으로 1000억원대 투자 PE 대열에 합류했다. 프로젝트 펀드인 'SV글로벌뷰티 제1호 PEF'를 통해 코스맥스 중국법인인 코스맥스차이나에 투자했다. 앞서 코스맥스는 코스맥스차이나 지분 97.45%를 특수목적법인 코스맥스이스트에 현물출자 하고 신주발행한 주식을 인수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코스맥스이스트 지분 10%를 확보해 재무적 파트너가 됐다.
공동운용(Co-GP) 방식으로 펀드를 조성한 하우스도 적지 않았다. TS인베스트먼트는 IBK와 KB 등과 손잡고 '아이비케이티에스 엑시트 PEF', '케이비티에스 중소벤처기술금융 PEF', '아이비케이티에스엑시트제이호 PEF' 등 총 2240억원 규모의 Co-GP PEF를 결성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해외 운용사인 퀀텀앤파트너스와 '퀀텀코오롱마스터 PEF'를 만들었다.
이처럼 대형 VC를 중심으로 PEF 펀드 투자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배경에는 투자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유망 스타트업들의 급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기업들이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면서 기존 펀드 사이즈로는 투자 규모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PEF 투자를 확대하는 VC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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