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1월 13일 07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사모채 발행에 나섰다.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만기·금리 등 구조 논의가 한창이다. 연간 수십조원 규모의 회사채가 찍히는 상황에서 발행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하지만 설립 20년 된 기업의 첫 발행이라면 주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IMM인베스트먼트가 속한 사모투자펀드(PEF)·벤처캐피탈(VC) 업계로 영역을 확장했을 때도 눈에 띄는 행보다. 금융투자협회·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PEF·VC 사업자 가운데 회사채를 찍은 곳은 없다. 외부 노출을 꺼리는 PEF·VC 특성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은행·증권사 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산운용사 두어 군데 정도가 발행 이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첫 시장성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는 부채-자산 간 만기의 미스매칭(mismatching) 해결이다. 자금을 보유한 때와 돈을 갚아야 하는 시점이 맞지 않으면서 유동성이 필요해서다. 과거에도 같은 문제는 있었다. 당시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하며 유동성을 확보했다. 최근 운용 자산 규모가 커지자 유동성 니즈가 확대됐고 새로운 방식의 자금 조달을 찾으면서 눈을 돌린 곳이 회사채시장이다.
IMM인베스트먼트의 첫 회사채 발행 소식에 곳곳에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PEF·VC 업계의 회사채 발행이 확대될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실제 한 증권사에서는 PEF·VC 회사채 팀을 별도로 꾸리고, 업계와의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2020년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PEF·VC 부문을 정하는 증권사도 있다. PEF·VC의 회사채 발행 확대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듯 IMM인베스트먼트는 회사채를 일회성 자금 조달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 장·단기 신용등급을 모두 받으며 신용도 관리에도 나섰다. 현재 'BBB급'의 신용도를 'A급'으로 끌어올리는 비전을 세웠다. 신용평가서 내 민감한 정보가 노출될 수 있는 리스크도 감수한 조치다. 계획대로 신용도가 제고된다면 공모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IMM인베스트먼트의 모습도 볼 수 있지 않을까. IMM인베스트먼트의 낯설지만 과감한 행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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