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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여신사후관리 시스템 재정비 ‘착수’ 자산건전성 강화 포석… 컨설팅·IT개발까지 1년 소요예상

진현우 기자공개 2020-01-06 13:22:2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09: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여신사후관리 시스템을 현 수준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착수한다. 산업은행은 IT시스템 개발에 앞서 다른 시중은행의 사례를 비교·분석해 개선방안부터 수립할 계획이다. 여신사후관리 개선 프로젝트는 산업은행 현황분석부터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까지 약 1년여의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크게 △조기경보시스템 강화 △사후관리 업무절차 효율화 △시스템 모니터링·검증·보완 선순환체제 확립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항목은 조기경보시스템 강화다. 관건은 내·외부 데이터를 활용해 부도와 연관성이 높은 재무·비재무 지표, 업종별 부실화 위험을 진단해줄 수 있는 지표를 얼마나 발굴해 적용할 수 있느냐 유무다.

조기경보시스템 강화와 더불어 여신사후관리 업무프로세스 개선도 보완이 필요한 과제다. 산업은행은 여신 관련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현재 상황을 면밀히 되짚어보고 여신 포트폴리오 자산의 건전성을 한층 강화시키겠다는 포석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과거 실시한 종합·부문검사에서 산업은행은 ‘여신심사·사후관리 소홀’ 관련 지적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의 작년 9월 기준 총여신은 125조31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고정이하여신(NPL)으로 분류된 금액은 3조6274억원으로, 비율로 환산하면 2.89%다. 2018년 말 4.23%였던 NPL비율은 이듬해 6월 3.69%, 9월엔 2.89%까지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NPL비율은 총여신 대비 NPL(3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여신)의 비율을 뜻한다.

하지만 국내 시중은행의 평균 NPL비율이 0.4~0.5% 수준에서 관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업은행의 NPL비율은 높은 편에 속한다. 물론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기업구조조정 업무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정책금융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터라 NPL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다만 부실자산이 많아질수록 대출이 나간 기업의 신용등급별로 일정 비율 이상의 대손충당금을 의무적으로 쌓아야 한다. 대손충당금은 순이익 계정에서 차감되기 때문에 수익성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이 말은 곧 여신사후관리를 빼놓고 수익성을 논할 순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해 유독 산업은행의 수익성을 강조했다.

금융업 관계자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부실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해 대출을 제한하는 것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며 "사후관리를 통해 부실화 발생 가능성을 조기에 인지한 뒤 즉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도 자산건전성 강화 차원에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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