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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계열 IPO 원년...회수 사이클 도래 카카오페이지 등 출격 채비 완료...공격적 투자 재원 확충

양정우 기자공개 2020-01-13 07:20:2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8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격적 투자로 인터넷 제국을 구축한 카카오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회수 사이클'에 올라선다. 카카오를 비롯한 글로벌 인터넷서비스 기업은 핀테크, 커머스, 콘텐츠, 모빌리티 등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간 '투자 일로'를 걸어왔다면 이제 잇따른 계열사 상장을 토대로 다시 투자 재원을 확충하는 시점이 도래했다.

◇올해 IPO 키워드 '카카오'…'조 단위' 페이지 등 상장 선봉

올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카카오'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게임즈의 IPO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카카오뱅크의 주관사 선정 작업이 IB업계를 달굴 전망이다. 카카오 계열사는 어느 곳이나 조 단위 상장 밸류가 예고되고 있다.

IPO에 가장 근접해 있는 건 카카오페이지다. 지난해 중반 증권업계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끝에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대표주관사로 뽑혔다. 이들 IPO 파트너는 이미 지난해 11월 상장을 위한 사전 작업을 일단락했다. 카카오페이지가 IPO 개시의 신호를 보낸다면 당장 상장 절차에 돌입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본래 카카오 계열 IPO의 스타트를 끊을 기업은 카카오게임즈였다. 하지만 2018년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두고 감리 이슈에 발목이 잡혀 IPO를 철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에도 감리 문제를 해소하지 못했다. 다만 올해는 상장 재도전의 여건이 다시 조성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들 계열 외에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재팬,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 제국의 상장 행렬이 줄을 이을 예정이다.

카카오는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 등 적극적 투자 행보를 이어왔다. 2015년 옛 포도트리(현 카카오페이지)와 케이벤처그룹, 록앤올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2016년 옛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엠)를 1조8776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엔 메가딜인 넥슨 M&A에도 등장하며 공격적 면모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지난해 인수한 기업만 야나두, 월광 등 15곳에 달한다.

올해 카카오페이지를 필두로 시동이 걸릴 계열사 IPO는 확장 정책의 첫 결실로 여겨진다. 오랜 기간 이어진 광폭 행보에서 첫 번째 회수 사이클이 다가온 셈이다. IPO를 통해 거둘 공모자금은 상장 계열의 성장 재원이자 카카오의 또다른 투자 자원에 쓰일 전망이다.


◇인터넷서비스 산업 각축전, M&A '올인'…계열 IPO 성공, 생존 경쟁 토대

이런 공격적 확장 정책은 카카오만의 야욕은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선 인터넷서비스 기업의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이미 인터넷이라는 한 범주에 묶기가 어려울 정도로 핀테크, 커머스, 콘텐츠, 모빌리티 등 모든 영역으로 플랫폼을 진화시키고 있다. M&A를 비롯한 투자에 사활을 거는 건 구글, 페이스북, 바이두 등 모든 글로벌 업체의 공통점이다.

문제는 빠르게 진화하는 산업에서 과연 생존 경쟁을 고수할 수 있는지다.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는 신기술에 보조를 맞추고자 M&A와 투자를 벌이려면 무엇보다 곳간이 넉넉해야 한다. 신규 비즈니스는 본격적 수익 창출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적절한 타이밍에 투자회수가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

아직 카카오의 재무구조는 견고하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순차입금 마이너스)가 유지되고 있다. 한때 무차입 구조가 무너졌지만 10억달러 규모의 GDR을 발행한 덕분에 다시 재무구조를 회복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758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2018년 유독 수익성이 부진했던 것처럼 인터넷서비스 기업은 실적 변동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한 해 에비타(EBITDA, 2079억원)가 42%나 급감했을 정도다. 지난해 다시 수익 성장세를 회복했지만 인터넷서비스의 산업 위험도가 높은 건 여전하다. 카카오는 계열사 IPO에서 잇따라 성공해 재무 완충력을 꾸준히 높여야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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