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제넨바이오 맞손…'성영철식 우군 확장' 눈길 제넨바이오 창업부터 100억 지원사격, 기술이전까지…계약금은 CB 인수로 대신
서은내 기자공개 2020-01-09 08:24:0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8일 1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넥신이 이종장기 개발업체 제넨바이오와 재무·사업 양면으로 결속을 강화했다. 또 한번 성영철 제넥신 회장 스타일의 벤처 지원 및 우군 확대의 사례로 풀이된다. 성영철 회장은 제넥신의 기술을 바이오벤처에 이전하고 해당 업체에 투자도 진행함으로써 지분 및 사업 관계를 함께 가져가며 다방면의 신약개발 업체와 파트너십을 확대해왔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넥신은 제넨바이오에 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금을 현금으로 받는대신 제넨바이오 전환사채(CB)와 맞바꿨다. 제넨바이오는 7일 70억원 CB를 발행하고, 제넥신이 이를 인수하면서 사채발행 대가를 기술이전 계약금으로 대신한 것이다. 향후 해당 CB가 전부 주식 전환할 경우 제넥신이 보유하게 되는 제넨바이오 지분비율은 4.36%다.
성영철 회장은 같은 날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와 공식 석상에서 손을 맞잡았다. 제넥신의 기술을 제넨바이오에 이전하는 계약 체결식도 가졌다. 제넥신은 그동안 제넨바이오 자금조달에 간접적으로 참여했을 뿐 공개적으로 연관 관계를 드러내지는 않았다. 이번 계약체결과 자금 거래를 통해 양사의 관계를 공식화한 셈이다.
해당 계약은 제넥신이 제넨바이오에 면역억제제 기술을 이전하는 것으로 총 기술 계약 규모가 1910억원이다. 제넥신은 그 중 반납의무가 없는 계약금 70억원을 수취했다. 제넥신이 이전한 기술은 차세대 이중융합 면역억제제인 ‘BSF-110'와 PD-L1 단일융합 면역억제제인 GX-P1 대한 것이다. 제넨바이오는 해당 물질의 전세계 독점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장기 이식과 관련된 분야에 한정해 갖는다.
제넨바이오가 주력하는 이종장기이식 분야에서 면역억제제 개발은 핵심 열쇠로 꼽힌다. 이종장기 사업은 동물의 피부나 세포를 사람 몸에 적용하는 것이다. GX-P1과 BSF-110은 장기이식에 사용되는 기존 화학물질 기반 면역억제제들보다 유사한 효능을 보이면서도 독성을 많이 낮출 수 있는 면역억제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종장기 이식 전문인 제넨바이오와 제넥신이 기술 파트너쉽을 맺게된 배경이다.
제넥신과 제넨바이오는 이번 계약 이전부터도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다. 시작은 제넨바이오가 출범하기 전인 2018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성영철 회장은 폐기물사업체였던 상장사 태양씨엔엘을 경동제약과 뜻을 모아 바이오업체로 탈바꿈 시켰다. 사명도 제넨바이오로 바뀌었다.
제넥신은 제넨바이오가 신규사업을 시작하며 체질을 바꾸기 위한 기반 자금조달 과정에도 참여해 지원사격을 했다. 투자자들을 모으는데에도 성 회장이 역할했다. 케이클라비스 마이스터신기술조합 펀드가 2018년 제넨바이오의 200억원 CB를 인수할 당시 제넥신이 100억원을 해당 펀드에 투자했다.
성 회장은 기술이나 협력하는 사업의 성격은 다르지만 비슷한 형태로 국내외 신약개발 벤처에 지원사격을 해왔다. 기술 이전, 공동 연구 등으로 사업적 관계를 맺는 한편, 투자를 함으로써 지분 관계까지 가져가는 식이다. 성 회장은 제넥신에서 연구된 기술을 토대로 연구진이 스핀오프, 창업 하도록 격려하는 것도 잘 알려져있다. 성영철 회장식의 오픈이노베이션인 셈이다.
미국 면역항암제 개발사 네오이뮨텍, 중국 아이맵, 터키 일코젠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지아이이노베이션, 프로젠, 티씨엠생명과학, 에스엘바이젠, 에스엘메타젠, 에스엘포젠 등이 모두 제넥신 혹은 성영철 회장이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벤처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영철 회장은 확장적 사업 마인드를 갖고 여러 벤처들과 우호관계를 맺는 등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에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제넥신과 제넨바이오의 파트너십은 제넥신이 제넨바이오의 가치에 투자하는 재무적 투자자로서의 기회와 제넥신의 면역억제제 관련 기술을 이종장기 분야로 확장하는 사업적 투자 기회를 동시에 마련하는 계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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