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 줄인 BNK저축은행, 개인 대면영업 축소 퇴직연금 진입하며 법인 예수금 비중 확대…개인 예금 감소세
이은솔 기자공개 2020-01-16 10:05:3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4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저축은행의 자산규모와 순익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점을 축소한 것은 법인 영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대면보다는 비대면을 선호하는 등 저축은행 안팎의 영업환경 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BNK저축은행은 이달 초 여의도점에 기업금융센터를 신설했다. 기업금융센터 소속 직원들은 은행과 보험,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법인 영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10일 영업을 종료한 서울시청점의 대출심사 인력 등도 여의도 기업금융센터로 이관된다.
기업영업 강화는 BNK저축은행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과제다. BNK저축은행은 2019년 투자금융부를 신설하고 기업영업 인력을 충원했다. 여의도 기업금융센터는 이런 기업영업 강화의 연장선상이다.
기업영업을 강화하는 건 BNK저축은행에서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BNK저축은행의 예수금 포트폴리오는 2018년 퇴직연금 시장 진입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금융당국은 당시 신용등급이 BBB- 이상인 저축은행의 예적금을 퇴직연금 상품의 기초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퇴직연금감독규정을 개정했다. BNK저축은행은 은행 지주라는 든든한 모회사를 바탕으로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A등급을 획득하고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퇴직연금 연계 상품 출시가 가능해진 이후 BNK저축은행의 예수금에서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2018년 9월말 9%에 불과했던 법인 및 단체 예수금 비중은 2019년 9월 말 30% 이상으로 훌쩍 뛰었다. 반면 90%를 상회했던 개인 예수금 비중은 69.7%로 줄었다.
BNK저축은행에서 개인 예금 고객의 중요성이 감소한 셈이다. 과거 BNK저축은행은 주로 예적금을 통해 대출 등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다. 내점을 원하는 개인 고객들의 편의와 대면 영업을 위해서는 오프라인 점포 운영도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개인 고객 대면 영업의 중요성이 점차 감소하면서 영업점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 개인 고객도 대면으로 영업점을 방문하기보다는 어플리케이션 같은 모바일·비대면을 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BNK저축은행도 이에 발맞춰 지난해 10월 비대면 모바일 플랫폼인 스마트뱅크를 리뉴얼하는 등 비대면을 강화했다.
오프라인 영업점에 들어가는 고정 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저축은행은 영업점포를 시중은행만큼 많이 두지 않는다. 순익으로 업계 1,2위를 다투는 SBI저축은행이나 웰컴저축은행도 10개에서 20개 내외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BNK저축은행은 지금까지 부산과 서울을 합쳐서 8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자산이나 순익 규모에 비해 영업점 개수가 많은 편이었다.
BNK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예적금이 주요 조달처였지만 최근에는 기업과 법인 퇴직연금을 통해서도 충분히 조달이 가능하다"며 "고정비용이 발생하는 영업점을 반드시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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